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7.08 07:08:02 (*.12.221.192)
1283
1 / 0



@@@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우리의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커다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백혈구는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만 같습니다만,
그는 절대 무력을 쓰거나 학대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냐고,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고,
놀려대지도 아주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며 품안에 꼭 껴안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주는 겁니다.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너무 황홀해서 정신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녹아버리는 겁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그는 우리 인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의 몸에는 또한 적혈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적혈구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우리 몸에 있어 산소란 건 정말 중요한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리저리 다니다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그것을 내어 줘 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것도 조금만 챙겨두면 좋을텐데...
그러지 않고 적혈구는 100% 다 줘버립니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몸의 어느 구석에선가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마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 사람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두고 남에게 주었을 겁니다.
그런데 적혈구는 그런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줄 아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이루어 졌습니다.

이 말을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 안에는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능력이 누구에게나 다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심장 속에 깊이 담겨있는 이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이기적이고 나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아예 포기해 버리고 살아가고 있을 때가 많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우리의 몸에도 지금 사랑의 희생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따뜻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바로 당신의 핏속에서...
핏속에서도 말입니다.                  



                                
profile
댓글
2007.07.08 14:40:41 (*.74.10.114)
조약돌
데보라님 오늘은 저에게 사랑으로 충만한날 인것 같습니다.
아주 오랫만에 교회에 나가 가슴 가득 사랑을 안고 왔거든요.
그리고 여기서 다시 확인했네요.
우리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좋은글 감사합니다.
댓글
2007.07.09 00:05:05 (*.85.49.69)
cosmos
데보라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안에서
그런 사랑의 희생이 있었군요.

시카고에
친구가 살고 있지만
같은 미국이여도
워낙 멀다보니...
한번 만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오작교 홈에 가족이 되신걸 축하드립니다
타국생활의 외로움,
이곳에서 위로 많이 받으실거예요.

좋은글, 좋은음악 감사드립니다!
많이 반가웠구요...^^
댓글
2007.07.09 14:00:10 (*.170.54.183)
유지니
데보라님!
참으로 좋은 글을 올려주셨군요.
그러한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움아닌 아쉬움입니다.
코스모스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니 모국을 떠나 계신가 봅니다.
저도 미국 LA에서 살고있는데, 오작교의 홈을 찾으면서 타국살이의 설움을 많이 녹이고 있습니다.
님께서도 많은 위로 받으시길 바랍니다.
좋은글과 좋은음악 감사드리고요.....
댓글
2007.07.09 23:40:55 (*.12.221.192)
데보라
profile
cosmos님/ 유지니님/ 안녕하세요
타향살이하는 님들을 만나서 방~가 방~~가...
이렇게 컴상에서라도 만나니 너~엄 좋으네요
유지님은 LA에 살고 계시다니..그곳에 제 친구들도 많이 살아요
cosmos님은 어느쪽에 사시나요...
동서남북 넓은 땅,,미국...우리 함께 나누어가요...
이 대목에서 오작교님께 감솨~~~~~ㅎㅎㅎ
날씨가 무덥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세요...
바~~~~~~~~~~~이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036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113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7853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8440  
2612 * 추억(追憶)에 대한 묵념(默念) 6
Ador
2007-07-13 1158 1
2611 못자국~~ 5 file
데보라
2007-07-12 1011 2
2610 우리 멸종 씨앗들 미국이 챙겨 되돌려 준다니 3
윤상철
2007-07-12 1231 2
2609 모든 질병에 탁월한 처방이랍니다 ^^ 8
녹색남자
2007-07-10 1023 2
2608 천경자의 「장미꽃을 든 여인」 / 강경우 7
우먼
2007-07-10 1306 2
2607 아름다운 동행 6
윤상철
2007-07-09 1231  
2606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7
빈지게
2007-07-09 1087  
2605 [★*헉이런*★] ‘이런 부부도 있습니다’ 3
데보라
2007-07-09 1000  
2604 [★*깔깔깔*★] 황당한 궁금증 4
데보라
2007-07-09 1099  
2603 7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4
빈지게
2007-07-09 1119 1
2602 흘러간 어린시절의 회상 1
늘푸른샘
2007-07-08 1125 1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4 file
데보라
2007-07-08 1283 1
2600 * 초사흘 밤 13
Ador
2007-07-08 1255 2
2599 너를 사랑하고도 12
cosmos
2007-07-08 1017  
2598 술(酒) 한잔 생각나네 8
윤상철
2007-07-07 1261  
2597 人生의 生命 그리고 靑春 3
바위와구름
2007-07-07 1234 6
2596 ▒ 퇴고(堆敲).....글짓기와 마무리 마음가짐 ▒ 11
Ador
2007-07-07 1226 3
2595 비 내리는 날에 3
진리여행
2007-07-06 1123  
2594 장미의 밤 2 / 유리 9
An
2007-07-06 1175 5
2593 그렇게 친해지는 거야/노여심 8
빈지게
2007-07-05 977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