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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7.13 09:35:02 (*.204.44.7)
1285
3 / 0




담쟁이/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댓글
2007.07.13 10:09:05 (*.202.152.247)
Ador
삶은 끈질긴 진행이지요~
사회풍자부터 못미치는 곳 없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오가는 님의 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7.07.13 11:01:43 (*.106.63.8)
우먼
담쟁이에 대한 글들이 많은데
도종환님의 담쟁이 또한 생명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감사 합니다.
댓글
2007.07.13 23:18:02 (*.85.49.69)
cosmos


아름다운 생명력,
그 푸르름에 박수를 보냅니다.^^
댓글
2007.07.13 23:56:18 (*.87.197.195)
빈지게

Ador님! 늘 감사합니다.
서두르지 않고 끊질기게 쉬지않고 기어
오르는 담쟁이 덩쿨을 보면 언제나 정겹
지요.^^*
댓글
2007.07.13 23:57:53 (*.87.197.195)
빈지게

네~~ 우먼님!
저도 처음으로 접한 시인데 참 좋습니다.
주말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7.13 23:59:32 (*.87.197.195)
빈지게

cosmos칭구!!
요로케 이쁜 담쟁이까지 올려 주시고
넘 고마워요.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7.15 05:28:14 (*.253.54.80)
제인


여름철 각박한 삶에
활력을 주는것 같아요
담쟁이라는 녀석이~

빈지게님 감사해요..
댓글
2007.07.15 11:21:14 (*.87.197.195)
빈지게


제인님!
님께서 활력을 얻으셨다 하오니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일 보내시길 바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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