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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7.14 18:10:08 (*.170.52.133)
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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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 어제(7월 13일)에 미국에서 만나, 이따금씩 쇠주도 한잔하며, 세상살이 터놓고 얘기하며 지내던 친구녀석 아버님께서 영면을 하셨다는 소식을 아침일찍 들었습니다.(물론 그친구 부모님께서는 한국에 계셨지요)
물론 당장 한국에 들어가야 되는것이 도리이지만, 신분이 뭔지 지금 들어가면 다시는(몇년 내지는 10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중압감에 가지도 못하고 가슴만 아프게 흐느끼던 친구녀석을 위로하며, 아마도 4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참고로 미국에서 제일로 기뿐날이지요....)에 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서도 아무런 대처방안이 생각나질 않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당장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 땅을 벗어나면, 몇년동안은 들어올 수가 없는 입장이라서, 단지 한국에 전화만 드리고, 가슴아팠던 기억이 있기에, 거의 비슷한 처지의 친구녀석을 위로할 방법이 별루 없었습니다.
단지 쐬주한잔 기울이면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수 밖에요....
한국에서는 상가집에가서 밤새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고스톱으로 밤을 지새우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눈다는 명목으로 어찌되었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이곳 미국은  그런것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추모예배에 지인들과, 자신이 다니는 교인들이 참석하고, 또한 발인에 장지에서 입관예배 드리는게 통상적인  장례절차입니다.
한편으론 너무나 간단하고 형식적인 절차이지요....(어떤 면에서는 거의 기계적이라고 할까요?)
한국에서처럼 인간적인 면이 너무나 없습니다.
암튼!
동병상린이라고 그러한 경험을 했기에(아직도 와이프한테는 미안한 마음 금할수가 없습니다. 무능력한 남편을 만나서 아버님 장례에도 참석치 못하는 불효녀를 만들었으니까요...) 그 친구를 위로해 주느라  시간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오작교에 인연이 있으신 모든분들께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보다 연배이신 분들이 거의 모두겠지만서도, 건방을 떤다 싶어도 한번만 너그러이 용서 바랍니다.
아마도 아직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처가나, 친가 그리고 시가 모두 포함입니다)
말한마디라도, 아니 안부전화라도 자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효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을때는 이미 양친 모두께서 이세상에 계시질 않았고, 또한 처가쪽에도 그리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고, 한탄스럽습니다.
불과 두시간전에 국제전화로 안부전화를 했는데, 갑자기 사망소식을 듣고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짖는 사람 바라보는 사람도 참으로 괴롭더군요.
어차피 인명은 재천(한자로 써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양해를 구합니다)이라서 태어나는 년월시는 정하지만, 생을 마감하는 시기는 아무도 예측도 안되고, 할 수도 없기에  항상 즐겁고, 베풀고, 나누면서 생활하면 좋을것 같네요.
군대로 얘기하면, 쫄다구가  한마디 올렸습니다.
부디 노여워 마시고, 한번더 부모님을 생각하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두서없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007.07.14 21:56:57 (*.106.63.49)
우먼
유지니님, 말씀 감사 합니다.
타향살이 서글픔이 그대로 전해 지는 글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이곳에 산다고 해도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번 제대로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지금 바로 친정 어머니께 전화 드리렵니다.
무거운 마음 함께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007.07.14 23:41:51 (*.85.49.69)
cosmos
처음 닉을 뵈었을때...
여자분인지 알았거든요?
남성분이셨네요
아마도 Eugene씨?

좋은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역시 타국에서 지내다 보니
한국에 경조사가 있을때
함께 하지 못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팔순 넘으신
친정 어머니도 한국에 계시고
늘 깊은밤이라던지
새벽녘에 전화벨이 울리면
놀란 가슴으로 전화를 받던 적도 종종 있구요.

그러게요
전화라도 자주 해 드려야 하는데요
잘 알면서도 만성인지...
어머니가 천년 만년 사실것처럼
그렇게 태평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유지니님의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따끔거려서 혼났네요.

미국 살면서
영주권이든 시민권이든...
체류하는데 문제가 없는 분들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제 가까운 친구도 신분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걸 보면서
그 고통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도 그 친구분은 유지니님처럼
좋은 친구분이 계서서 많은 위로가 되었을거예요.

참고, 기다리고, 노력하면 또
그만큼의 댓가를 받을수 있는곳이
미국이 아닐런지요?

유지니님의 글을 읽어 가면서
타국살이의 서러움에 함께 공감하고
또 고국의 부모 형제, 친구...
그리운 분들을 다시 한번 뜨겁게
가슴으로 안아 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댓글
2007.07.15 05:23:00 (*.253.54.80)
제인


유지니님...
가슴 찡~~한 사연이네요..
아픈 마음, 달려가고 싶은 마음,
어찌 이루 표현할수 없지만..
당사자가 아니니 그만큼의 절실함은
덜하지만 그마음은 헤아려 압니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유지니님,코스모스님
An님, 문근자님, 하은님,
장산님, 데보라님, 제인 등등
다들 바쁘게 살고 있는거 알지요..
마음따로 몸따로 일때 너무 많지요..

그래도 다행이
제인은 엄마 아빠 다 곁에 살고 계셔서
그런 마음은 덜 하지만....요

유지니님
너무 마음 아퍼 하지 말아요....
좋은 시간 올거라 믿어요
마음 먹기에 따라 행복도 행운도
따라 올거라 믿어요..
좋은길 분명히 나타날거예요..
같이 의논하고
같이 고민해 보자구요..

힘내세요~~
댓글
2007.07.15 20:49:37 (*.87.197.195)
빈지게


먼 이국에서 아버님의 장례식에 갈 수 없는
친구분의 마음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상
상을 해봅니다. 마음 따뜻하신 유지지님께서
옆에 계셔서 큰 힘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날새워 가면서 위로
해주고 하는점이 상당히 힘들기도 하지만 훨
씬 따뜻하고 아름답고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은 부모님이나 사랑하는 형제 자매 등
모든 가족들이 언제나 까까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소홀히 하며 사는 것 같
습니다. 유지님의 따스한 마음을 담으신 글 감
사합니다.

그리고 진주비님!
위에 님의 글을 읽는동안 가슴이 찡함을 느낍
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어머님께서 언제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사
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7.16 08:47:29 (*.91.4.247)
진주비
빈지게님!
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되네요..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부모님을 생각하면 왜이리도 가슴이 아픈지요?
특히 아버지를 생각할 때면 울컥 울컥.. 하며 보고 싶고 더욱 그립고..
그러면서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열심히 사신 아버지, 어머니를 떠올리며
또 힘을 얻고..

중학교 졸업하고 집안 일 도우며 지낼 때 그래도 중3 때 담인 선생님이셨던 선생님과
영어선생님이 옆집 아이 1년 후배에게 1년 내내 참고서와 문제지를 보내주시며
집에 있으면서도 공부하라고 힘을 주신 두 선생님이 계셔서 참 힘이 되고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답니다..
성인이 되어 언젠가 KBS라디오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에 대한 글을 모집했는데
그 때 제게 사랑과 관심을 주셨던 중3 때 담임선생님인 서순희 선생님에 대한 일을
투고하고 채택된 일도 있었답니다.ㅎㅎ
30여 년 전의 까마득한 일이지만요,
제겐 참 고마우신 선생님이셨거든요. 부모님 이상으로 챙겨주셨으니..

옛날얘기가 된 숨기고 싶은 아픈 얘기들을 지금은 주절주절 하게 되니 나이가 먹긴 먹었나 봅니다.ㅎㅎ
점점 수다도 많아지고 말수가 많아지고 있어 큰일입니다~

지난번 정기 모임 때 뵐 수 있겠지 했는데 모임에 안 나오셨더군요..
다음 모임 때는 꼭 뵐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활기차게 즐겁게 시작하는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
2007.07.16 09:51:47 (*.204.44.1)
오작교
제 주변에도 그러한 사람이 있어
그 안타까운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타향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섧은데 하물려 타국에서야......

유지니님.
님의 그 큰 마음을 고인(故人)되시는 분도 알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댓글
2007.07.16 10:30:17 (*.204.44.7)
빈지게
진주비님!
염려해주신 덕분에 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너무 고마우셨던 두 분의 선생님들
께서 큰 용기를 주셨군요.
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가슴이 훈훈해져 옵니다.
KBS에 스승의 날 기념 원고모집에 투
고하셔서 채택도 되시고 대단하시네요.

어제는 제인님께서 예전에 다도해를
보고와서 시를 한편 써서 소년중앙에
보내 원고가 채택되어 실리기 까지 했
다고 하셔서 기뻤는데 오늘은 진주비
님께서 숨은 진주의 모습을 드러내 주
셨군요. 앞으로 아름다운 글 더 많이
보여 줘바요.ㅎㅎ

말을 하지않고 과묵하게 생활하는 것
보다 적당히 수다도 떨고 항상 웃으면
서 사는게 스트레스도 덜 쌓이고 건강
에도 좋은 것 같아요.ㅎㅎ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
2007.07.16 17:35:11 (*.171.179.240)
유지니
우먼님, 진주비님, CODMOS님, 빈지게님, 오작교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올린것인데,
님들의 글들을 읽고서 마음이 가라않는것 같습니다.
님들께 일일이 리플달고싶지만,
오늘은 시간이 넘 늦어서 나중에 인사올리겠습니다.
토요일 일끝나고서 그 친구집에서 새벽5시까지
위로해 준답시고, 술 마시느라 일요일이
다 깨져버렸습니다.
일요일 오후엔 거래처 몇군데 다녀오니 시간이 또
너무 늦어져 버려서요....
좋은 글들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2007.07.16 18:00:17 (*.171.179.240)
유지니
COSMOS님!
안녕하세요?
답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제 큰아들 영어이름이 Eugene이랍니다.
그냥 한글로 풀어서 썼던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작교님께서 꼬리도 달아 주셨는데, 제 얼굴을 공개해야
확실히 남녀구분을 하실것 같군요.
예전에 제가 중고교시절에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한국에 파견근무 하시던 미국 신부님의 이름인데,
그분을 기억하고자 아들이름으로 썼던 것입니다.
연락이 끊긴지 20여년이 훌쩍 넘어버려서
몇번 찾고자 했었는데, 여의치가 않군요.
님께서는 어느곳에 거주하시는지요?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매일매일 즐겁고 보람된 하루가 되길 기원합니다.
댓글
2007.07.16 23:57:56 (*.85.49.69)
cosmos
네...
유지니님의 first name이
Eugene 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예전에 도움을 주셨던 분을
기억하기 위하여
아드님 이름을 Eugene 이라고 지었군요.

20여년 동안 연락이 끊기고
만날수 없어도
아들 이름만으로도
신부님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습니다.

Eugene 신부님도
아실테지요?

전지전능하신
그분께서 유지니님의 마음을
Eugene 신부님께 이미 보여주지 않으셨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LA 다운타운에서
동쪽으로...
조용한 곳에서 살고 있지요.

유지니님도
힘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7.18 15:46:27 (*.171.177.47)
유지니
COSMOS님!
정말로 반갑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계시는군요.
얼마전에 하와이에 계신 제인님께서 주신 전화 받고서도
무지 기뻤답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이쪽에 사시는 분들과도 만남을 갖게 되겠지요?
님을 포함하여
많은분들께서 격려를 해주신 덕분에
큰힘을 얻고서 더욱더 열심히 생활하고자 합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드려요!!!
좋은밤 되세요!
댓글
2007.07.20 12:06:00 (*.225.251.33)
들꽃향기
늦게 왔습니다 여기 까지오는데 길도 멀지도 않구만.... 저도 작년에 시아버님을 교통사고로 잃으셨지만 아직도 믿어지지않습니다 이제 곧 시아버님 제사가 다가오는데 그래요 가는길은 순서가없어요 있을때 잘하라는 말슴 맞습니다
가시고난뒤 후회해야 그저 자기 가슴만 쓸일뿐이죠 남은 한분 시어머님 자주 찾아 뵙지만 홀로남으신 모습이
가련하고 안되어서 가슴이 아픔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지는거라죠 큰것을 주는것만이 사랑이 아니죠 작은 것 전화한통화라도 나누는것 그것도 사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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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5 따라하지 마세요. 쬐끔 아픕니다 7
오작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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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4 담쟁이/도종환 8
빈지게
2007-07-13 1350 3
2613 그래요, 그렇지만 그대 10
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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