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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10:34:01 (*.80.57.224)
1277



- Russian-born French painter Marc Chagall (1887-1985)




'샤갈과 벨라'의 사랑 이야기를 전하여 드리려 합니다.


< 그녀의 침묵은 내 것이다.

그녀의 눈은 내 것이다.

그녀는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청백색 얼굴과 눈,

특히 그 눈은 크고 동그랗고 까맸다!

그건 바로 내 눈이다. 내 영혼이다.>

- '샤갈'





-샤갈의 연인 벨라





[샤갈과 벨라]



러시아 출신 유대계 프랑스 화가인 샤갈은

<색채의 마술사>로 흔히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무의식 속의 환상, 유머, 시적 표현, 깊고 푸른 몽환 !!

샤걀처럼 멋진 몽환을 그려낸 사람은

이 지구상에서 찾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샤갈이 22 살때 고향 마을의 여자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그 집을 방문한 벨라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는 먼저 벨라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아직 열세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였지만,

그 순간 샤갈의 마음은 운명적으로 벨라에게 달려갔습니다.


" 그녀의 침묵은 내 것이다.

그녀의 눈은 내 것이다.

그녀는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나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 소년 시대도, 현재의 나도,

나의 장래도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

나는 처음 그녀를 만났는데도 그녀가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벨라야말로 내 아내가 될 사람임을 알았다.

그녀의 청백색 얼굴과 눈,

특히 그 눈은 크고 동그랗고 까맸다!

그건 바로 내 눈이다. 내 영혼이다."







소녀 벨라가 본 샤갈의 모습은

엉클어진 곱슬머리가 눈썹과 코 위까지 늘어지고,

피부는 파랗고, 체구는 가늘고 긴,

다른 사람과는 다른 눈동자를 가진 청년이었습니다.


'침묵의 공주'라 불렸던 벨라는

"나는 항상 꿈을 꾸었어요.

언젠가는 반드시 어느 화가에게 마음을 뺏길거라고.

그 사람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면 안 되었죠"

라고 운명적인 만남을 회상하였습니다.







샤갈보다 9살 어린 벨라는 부유한 보석상 집안의 막내딸로

그녀의 부모는 그들의 결혼을 결코 환영할 수 없었습니다.


벨라는 당시 모스크바에서 배우수업을 받고 있었으나

샤갈과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렸습니다.


내성적이며 말까지 더듬고 종종 간질 발작을 일으키던 샤갈에게

벨라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반려자였습니다.







벨라는 샤갈 작품의 완성을 확인하는 판정자였으며

제목을 고르는 일도 하였습니다.

내성적이며 말까지 더듬는 샤갈을 지켜줄 사람은

적절한 판단력과 직관을 가진 벨라였습니다.

샤갈보다 아홉 살이나 적은 나이였지만

벨라는 마치 어머니같은 포용력을 지닌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샤갈의 가족은 독일군을 피하여 미국으로 망명하였습니다.

그리고 벨라는 낯선 타향 땅에서 전염병으로 숨을 거둡니다.

전쟁 중이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30년이 넘게 그의 작품세계의 여신이었으며

인생의 동반자였던 벨라를 갑자기 잃은 샤갈은

9개월 동안이나 붓을 들지 못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벨라를 잃은 후 한 동안 샤갈의 화면은 깊은 푸른색이 지배합니다.

후에 이 푸른색은 정제되고 단련되어서

"샤갈의 푸른 색"이라 할 맑고 환상적인 색채에 이르게 됩니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1.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오


시린 손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접어 다져온 이행복


여민 옷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2.

미운투정 고운투정 말없이 웃어넘기고

거울처럼 마주보며 살아온 꿈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





댓글
2007.07.27 10:37:10 (*.80.57.224)
녹색남자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워하는>

아내에 대하여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하루 사랑하는 아내 남편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댓글
2007.07.27 10:53:05 (*.85.49.69)
cosmos
샤갈과 벨라의 운명적인 사랑,
푸른 색체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도
심금을 찌리리~~~
울려주는군요.

좋은 하루 보내시와여! 녹색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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