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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李相潤


사랑한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같이 있겠다고 욕심내지도 않겠습니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쳐도
모르는 듯 고개 숙이며 가겠습니다
이렇듯 모든 것을 참고 견디기에 마음 아파도
소리 내어 울지도 않겠습니다
그저 인생이라는 짧은 여정 속에서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기뻐하며
가슴 한 쪽에 풀씨만한 무게로
이름 하나 묻어 두고 살겠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달 붉은 가을밤이 와서
그 이름 하나가 눈물로 서러워도
애틋이 고개 돌려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https://www.poem5153.com.ne.kr
댓글
2007.08.11 07:34:24 (*.253.54.80)
제인


독한마음 졸라매고
생각하지 말자 하여도
사랑하지 말자 하여도
마음속에 슬그머니 고개 쳐들고
나오는 녀석이 문제지요...

진달래님
주신글에 많은 생각 달래봅니다..
댓글
2007.08.12 12:05:15 (*.87.197.195)
빈지게

풀씨만한 무게로 이름하나 묻어두고
살겠다는 글이 참 애절합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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