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이것저것 잘도 먹는다.
흙을 헤집으며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고 잡초도 뜯어먹기도 한다.
가을에 감이 노랗게 익으면 날아서 감을 따먹기도 한다.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쓰레기는 다 먹는다.
큰형네 집은 동네를 가로지르는 길가의 중간에 있는데,
동네사람들이 언제부턴가 음식물쓰레기를 닭장에 버리기 시작했다.
병아리였던 닭들이 어느덧 어미닭이 되더니 알을 낳고 품어 다시 병아리를 깠다.
매일 서너 개의 달걀을 얻는 재미도 솔솔 했었단다.
큰형은 매일 아침마다 닭장과 우리 구석구석을 다니며 예닐곱 개의 달걀을 챙겼는데,
언제부턴가 암탉들이 인색해졌다.
꼬박꼬박 달걀을 낳던 암탉이 하루 걸러서 낳기도 하고 이틀을 거르기도 했다.
이제 겨우 일년 정도 자란 닭이라 한창 알을 낳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웃동네의 양계장을 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닭이 너무 잘 먹고 자라면서 비만해졌기 때문이란다.
그러고 보니 암탉의 엉덩이에 살이 많이 쪄서 오리처럼 뒤뚱뒤뚱 걸어 다녔다.
닭이 일년쯤 지나면 비만이 되어 계란도 잘 낳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닭을 열흘 가량 굶겨서 쌓인 지방을 빼면 다시 새 닭처럼 알을 잘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살진 암탉들은 닭장에 갇혔고, 얼떨결에 수탉은 홀아비가 되어버렸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지나치게 자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적당한 궁핍은 오히려 생명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풍요한 세대에 절제의 자세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잎만 무성한 무화과를 꾸짖었다. 내 모습은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
그만큼의 아름다움이 있어야할텐데..
튼실한 가지를 위하여
곁가지들을 잘라 주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닭들이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모이를 조절해 주는 것은
주인인 양계장 행님의 맴이랑께효~
풉!.. 푸~하하하~~~ㅎ
나는???
무화과 나무 잎이라지효
ㅋㅋㅋ
으막조코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