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7.08.30 11:35:05 (*.204.44.7)
976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댓글
2007.08.31 00:53:09 (*.85.49.69)
cosmos
빈지게님...
그러게요
어느새 구월이네요.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요 구절이 참 마음에 드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댓글
2007.08.31 06:30:49 (*.253.54.80)
제인


빈지게님
우리도 일생을 살아가면서
골고루 베풀수 있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 될까~~~요

가진것 없지만
그래도 주변도 돌아보면서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어요...

주신글에
많은 생각 합니다...
고맙습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7.08.31 09:05:48 (*.5.77.179)
최고야
빈지게님!

구월이 오면
좀 시원 하겠지요?
참 좋은 계절입니다

그리고 좋은 글 즐감하고 갑니다
댓글
2007.08.31 11:14:10 (*.126.67.196)
尹敏淑
빈지게님!!

이제 무더위와 지루했던 비는
팔월의 마지막날인 오늘로 종료하겠지요.

구월
왠지 좋은일만 가득할거 같습니다.
님도 구월엔 좋은일만
그리구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댓글
2007.09.03 21:15:27 (*.87.197.175)
빈지게

cosmos 칭구!
시가 마음에 드신다하오니
고맙습니다.
구월에는 더욱 좋은 일들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9.03 21:20:30 (*.87.197.175)
빈지게


제인님!
일생을 살아가면서 골고루 베풀면서 삶을
살아가면 정말 보람되고 좋을 것 같아요.
마음과는 달리 실천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
2007.09.03 21:26:36 (*.87.197.175)
빈지게
최고야 형님!
이제 제범 선선한 가을 바람이 우리곁에
찾아 온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9.03 21:25:58 (*.87.197.175)
빈지게


장태산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님의 말씀대로 구월에는 좋은 일들이 가득하
기를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8339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9190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582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6561   2013-06-27 2015-07-12 17:04
2772 <이모저모>세계의 여군들 .... 2
데보라
1642   2007-09-04 2007-09-04 04:33
 
2771 그리스도를 사는 삶 | 브니엘남
작은자
1362   2007-09-04 2007-09-04 02:36
 
2770 하루살이와 사람살이 | 브니엘 남
작은자
1293   2007-09-03 2007-09-03 06:00
 
2769 절제의 길이 황제의 길 4
윤상철
1100 1 2007-09-02 2007-09-02 19:47
 
2768 잘 놀아야 잘 산다 | 브니엘남 5
작은자
1301 4 2007-09-02 2007-09-02 06:14
 
2767 웃으면 복이와요*^^* 10
최고야
1161 4 2007-09-01 2007-09-01 22:04
 
2766 어제보다 더 그리운 님의 모습에 ...
바위와구름
1337 23 2007-09-01 2007-09-01 15:46
 
2765 소금에 관한 20가지 지혜 7
尹敏淑
1229 2 2007-08-31 2007-08-31 14:52
 
2764 텅 빈, 충만한 사랑으로 10
An
1539 25 2007-08-31 2007-08-31 04:59
 
2763 hearing 5
한일
1301 3 2007-08-31 2007-08-31 00:48
 
구월이 오면 / 안도현 8
빈지게
976   2007-08-30 2007-08-30 11:35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2761 말에 꿀을 발라라 ^*~ 11
제인
1017   2007-08-30 2007-08-30 11:13
 
2760 * 텔레반에 피랍된 한국인 안전을 위해 공개되지않은 비화..... 2
Ador
1326 4 2007-08-29 2007-08-29 23:51
 
2759 그때가 언제일까 2
Sunny
1308   2007-08-29 2007-08-29 14:49
 
2758 어머니의 오지랖 4
우먼
1276 1 2007-08-29 2007-08-29 10:37
 
2757 맛없는 콜라 9
윤상철
1090 3 2007-08-29 2007-08-29 00:40
 
2756 난..아직은 여자이고 싶다^^* 9
수 경
1096   2007-08-28 2007-08-28 23:18
 
2755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5
개똥벌레
959   2007-08-28 2007-08-28 09:36
 
2754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 오광수 10
빈지게
1085   2007-08-27 2007-08-27 09:44
 
2753 아내의 만찬(펌) 13
최고야
1004 2 2007-08-26 2007-08-26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