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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ompy.dreamwiz.com/lkd2004그리스도를 사는 삶


내 어릴 적
고향에서 즐겨 먹던
수제비를 발견하였다.

청도의 허름한 집 할머니가
나무로 불을 때서 끓여 파시는데
한 그릇에서 사천원이다.
맛이 어릴 적 어머니가 끓이던 그 맛과 조금 다르나 거의 비슷하다.

환경이 다르니
기호도 다를 것이고 그것에 맞추어 조금씩 가미를 했을 것이다.
또 할머니의 성향이 모친과는 달라서 조금은 다를 것이다.
그래도 맛은 좋았다.  

성향도
인도 아유르베다 이론이나 사주 적성이론에서처럼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의
자연의 에너지
나무의 기와 불의 기운, 땅의 기운과 금의 기운 그리고 물의 기운이
어느 정도 배합되느냐에 따라
그렇게 달라진다.

어느 성향이든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며
다만
그 배합 정도에 따라
강한 자기만의 개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개성대로 살면서
강한
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게 불교의 업(까르마) 이론이든
하나님의 예정 조화설이든
그렇게
정해진 성격이나 성향이
평생을 좌우해왔음을
이제는
보이고 안다.

누구나 장점이 있고
누구나 단점이 있다.

보통 수행이란
이러한 장점의 농도를 좀 더 강하게 하려는 노력이고
단점의 농도를 좀 더 연하게 하려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수행은 그런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타고난 장점이나 단점
어느 것도 좋아하지 않으신다.

물론  
장점을 더 증진시키고
단점을 더 보완하는 것도
역시 좋아하지 않으신다.

영적인 훈련은
타고난 천연적인 ‘나’가 아닌
내 안에 거하시는(갈 2:20) 그리스도를 살아내는 것이다(빌 1:21).  

영적인 훈련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살아내므로  
어떠한 어려운 상황을 만나더라도
하나님을 사는 사람으로서
그 상황을 마주하는 자세가
좀 더 느긋하고
자유롭게
대할 수 있게 하고자 함이다.

그렇기 위해서
내 모습의 본질에 까지
발가벗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고통을 보고
극복해 내야 하는 경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성숙이라고 이름하기도 한다.^^

나를 안다는 것은
양파를 까는 과정과도 비슷하지만
남에게
내 속까지 다 드러낼 필요는 없다.

다만
영혼이 통하는 몇몇 인연과는
다 드러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주 솔직하게
보여주고 받아들여짐을
경험한다.

타고난 천연적인 나에게서 도망간다는 것은
내 자신의 자유로움으로부터의 회피이다.

언젠가는
마딱드리게 될
내 자신의 모습을
지금
자주 자주
만나고 바라보고 인정하면서

내 모습 이대로 주 앞에 나아가  
‘나’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좇으며
그리스도를 살아볼 일이다.

인생이란 단 한번 뿐인
아주 즐거운 항해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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