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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09.07 14:17:21 (*.204.44.7)
1253




가을 예감/ 반기룡


아침 저녁으로 샤워기에 기댈 때
제법 미지근한 물을 원하고
오동나무에 뱃가죽 비비던 말매미도
크레셴드에서 디크레셴드로 목소리를 낮추고 있네
얼룩배기 황소의 축 처진 불알은
몸 안쪽으로 바짝 끌어 당기고
요란하게 돌아가던 선풍기도 울음을 그친 채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네
여인네의 발걸음은
모데라토에서 라르고로 보폭을 바꾸고
길가에 핀 칸나와 부용화도 잎맥이 닫힌 듯
꺼칠꺼칠한 피부를 한 채 돌멩이만 툭툭 건드리네
무더위에 찌들었던 경운기도
배부른 들녘을 응시하며
황소걸음에서 잰걸음으로 가속을 하고
텅텅거리던 울음소리, 한 옥타브 높여 탕탕거리며
더욱 기세를 드높이네

댓글
2007.09.08 00:06:16 (*.88.151.43)
제인


빈지게님
천고마비의 계절인가요 ??

말이 살찐다고
더불어 따라 찌긴없슴다...

왜냐 ???
말 따라가면 동물의 영장 소리
내놔야 하니깐~~~

좋은밤되시고
늘 행복하시죠 ???
댓글
2007.09.08 12:49:41 (*.87.197.175)
빈지게

제인님!
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7.09.09 21:03:26 (*.106.63.8)
우먼
가을입니다. 빈지게 오라버님.
이 가을도 많은 짐 지고 오려는 정성에 감동 받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댓글
2007.09.10 09:16:01 (*.204.44.7)
빈지게
우먼님!
고맙습니다. 님께서도 활기가 넘치
는 가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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