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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움도 나이테가 있는지.....
      
      
      
      유난히 햇살이 눈 부신 가을 
      고운 낙엽을 머리 위에 올려놓으며 
      온가을을 줍던 추억이 
      먼 세월 지난 지금에도 같은 무게로 그리워집니다
      살폿한 미소와 목소리, 나부끼는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모습까지 
      이제 방금, 눈앞을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 한주먹도 안되는 
      흰서리 덮혀가는 앙상한 가슴에도 
      그리움의 나이테는 자라는가 봅니다 
      마땅히, 잊지 않으려 한 적은 없지만 
      두 겹 세 겹으로 누에고치처럼 틀어 앉아 있는 게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막힌 곳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허물어진 곳도 있었겠지만 
      이 가슴이 참, 무던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 많은 걸 몸으로 견뎌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 세끼 밥은 찾아 먹었으니요 
      저 산만큼의 무게를 훨훨 날려버리고도 싶지만 
      고우면 고운 대로, 미우면 미운 대로 제몫을 한 것이라 
      그래도
      그 지독한 그리움의 홍역만은, 꼭
      나 혼자만 껶었기를 비는 마음도 이상합니다 
      
      아마 그건 
      비내리는 깊은 밤이나, 몸살이라도 심한 날이면
      가슴 속에서 가끔씩 
      그리움 혼자 돌아눕는 기척이 안쓰러워서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이 나이에 
      굳이, 엉컹퀴 같은 기억들을 담아둘 게 무에 있습니까 
      허지만
      흘러간 세월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걸르고 바래느라 
      이 계절이면 시도 때도 없이
      강가의 물결처럼, 저 홀로 
      왈칵, 밀려오는 그리움이 시리다는 생각
      왜 아니 들겠습니까만..... 
      
      
      0709. 邨 夫 Ador. 
      
댓글
2007.10.08 23:44:52 (*.154.72.170)
오작교
길을 볼 때면 곧게 뻗어 있는 길보다
이렇게 굽은 길이 쓸쓸함을 더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음 때문일까요?
밝으면서도 왠지 쓸쓸함이 잔뜩 묻어 있는 배경음악과
낙엽들이 쌓인 굽은 길
그리고 허무함이 저미는 글까지....

멋이 듬뿍 담겨진 영상입니다.

Ador님
자주 안부를 묻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신 것을 보니 이제 조금의 여유는 찾으셨는지요.
댓글
2007.10.08 23:59:58 (*.88.151.43)
제인


Ador님~~
반가운 닉으로 글이 올라와 있길래
너무 기뻤습니다...

괜찮으신거죠 ?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만 기억 하거든요~

어떤날은
유난히 찍어 눌러 내리는 나이의 무게가
너무 버거울때가 있지요...
세월의 덥개가 더워 벗어 던지고 싶은데...
그녀석은 살과 찰싹 붙어있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어정쩡 하면서 시간만 죽입니다....

주신글에
그리움 가득한 영상에
마음까지 파고 드는 보고픔에
눈물이 맺힙니다....
댓글
2007.10.09 20:56:22 (*.202.152.36)
Ador
오작교님, 손수건 몇장은 준비하셨겠지요~? ㅎㅎㅎㅎ
며느리 들이는 일과 사위를 맞아봐야 자식의 무게를 알 수 있답니다~
며느릴 들이면 무언지 모를 뿌듯한 무게가, 누구와 견주어도 부럽지 않은 당당함이 들지만,
사위를 들이면, 꼭, 필요한 무언가를 앗기는 기분이라면 상상이 되겠는지요~ ㅎㅎㅎ

딸은, 결혼식장에서까지 엄마의 속을 긁는답니다~
그건, 엄마에게서 떠난다는 서운함과, 지금까지 일거수 일투족에 대하여
바름을 가르처주던 어제까지와 단절되고, 그 엄마의 몫을 자신이 떠맞는데 대한 투정이라합니다.
츨가시킨 부모들의 공통적으로 말하더군요~

어떻게든, 역으로 속마음을 그랗게 표현한다니,
돌려 말하지 말고, 잘키워주어서 감감하다고, 바르게 애기하여도 좋으련만......
엄마 또한, 어릴제 젖을 떼던 그 아픔을 내색 않으려 조금은 화도 난 척하여진답니다.

이쁜천사님은 어떤 마음이실까.....
우리 세대에는, 어느 집이던 가장 소중히 키우는 아이는 첫아이 같습니다.
아들이던 딸이던간에, 육아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새로 시작하는 살림이라, 조금의 여유도 내일을 위하여 아끼다보니,
물질적으로는 둘째나 셋째 보다는 덜 풍족하게 키우게도 되지요~
허나, 정성만은 몇배의 공을 들여 키운 기억이 삼삼하여 넉두리를 늘어 놓았답니다.

완전 복구란 불가능이지요~
자연재해인데.....
시일이 흘러야할까 봅니다~
오작교님과 많은 회원님들이 전화로 격려를 하여주셔서 어떻게 다 갚아 나갈지.....

축하드리고요, 유성에서 뵙지요~
댓글
2007.10.10 00:16:50 (*.85.49.69)
cosmos
Ador님
드릴 말씀은 참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갈피를 못 찾고 있다
이렇게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반가운 마음이 우선이고요

자연재해로 얼마나 몸과 마음이
상하셨을지...
이또한 상상일뿐
아무 도움도 못 되어 드려서
그저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그리움 절절 배어 있는
Ador님의 글을 접하고 보니
가을의 쓸쓸함이
뼈속까지 젖어듭니다.

힘내십시요 Ador...
가슴 시리게 적시는
아름다운 글,
또 올려주시구요.^^

댓글
2007.10.18 11:30:51 (*.202.142.123)
Ador
이제사 봅니다.
코스모스님 별 말씀을요~
오사모 가족 모두의 격려로 잘 마무리하였답니다~

가을이어서 더 쓸쓸하다는 생각, 이사람 혼자만이 아니군요~
감사합니다.
댓글
2007.10.18 11:34:29 (*.202.142.123)
Ador
제인님~ 반갑습니다~
이러저러한 일들이 몰리는 계절입니다.
미루던 일들, 나들이랑.....

건강만 하세요~? ㅎㅎㅎ
그래야 내년에도 만나지요~
이번엔 좋은 시간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짜두어야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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