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권 (PASSPORT) 손희락 ▶
어느 여행사에서
여권 만료일을 물어왔다
순간 스치는 깨달음, 핑 도는 현기증
나는 그만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인생 여권을 발급 받은 지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유효 기간에 대하여 물어오는 사람이 없어
무관심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너덜너덜 찢기고 상했으나
갱신이 허용되지 않는 여권 만료일은 언제쯤일까
탐욕의 등짝 짊어진 배낭 뒤집어 탁탁 털어 낸 후
느슨해진 끈 조여 맨다
어쩔거나,
새벽이 깊어가면
어디론가 먼 길 떠나야하는데 ...
반갑습니다. 이곳은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해 뜨다가 비 오다가...
잔뜩 찌프린 이마에 한바탕 눈이 쏟아질 듯 합니다.
여권, 그러니까 인생여권 만료일이...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은.
평균수명이 80세에서 90세 아님 100세까지 간다는데
아직 절반도 안 살았거든요.ㅎㅎㅎ
자동갱신 되는 여권 하나 준비 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