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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11.17 09:44:48 (*.146.254.99)
1050

◀ 돌아서는 충청도 / 이정록 ▶

울진에다 신접살림을 차렸는디,
신혼 닷새 만에 배타고 나간 뒤 돌아오덜 않는 거여. 만 삼
년 대문도 안 잠그구 지둘르다가 남편 있는 쪽으로 온 게 여기
울릉도여.

내 별명이 왜 돌아서는 충청도인줄 알어?
아직도, 문 열릴 때마다 신랑이 들이닥치는 것 같어. 근데
막걸리집 삼십 년, 남편 비스무르한 것들만 찾아오는 거여. 그
때마다 내가 횅하니 고갤 돌려버리니까, 붙어댕긴 이름이여.
그랴도, 드르륵! 저 문 열리는 소리가 그중 반가워.

그짝도 남편인 줄 알았다니껜.
이 신랑스런 눔아, 잔 받어! 첫잔은 저짝 바다 끄트머리에다가
건배하는 거 잊지 말구. 그 끝자럭에 꼭 너 닮은 놈 서 있응께.    

댓글
2007.11.17 09:53:30 (*.146.254.99)
민아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요즘 세상
한 번쯤 읽어도 좋을 글인 것 같아요
아침공기가 많이 싸늘하네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댓글
2007.11.17 21:41:57 (*.106.63.42)
우먼
많이 춥습니다. 마음이 더 추운 건 아닌지..
잘 계시죠? 감기 걸리지 않게 단단히 입고 다니시고요.

글을 읽으면서 슬퍼지네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더욱 더..

좋은 시간 되십시요.
댓글
2007.11.19 13:46:32 (*.204.44.4)
빈지게

민아님!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댓글
2007.11.20 08:55:13 (*.204.44.1)
오작교
ㅋㅋㅋㅋ
민아님.
저는 '대선'관련 글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돌아서는 충청도"라는 제목이 어쩐지 요즈음의 정국과 맞아 떨어져서....

그렇군요.
너무 쉽게 뜨거워지고 너무 쉽게 등을 돌리는 세태가 만연된지라서인지
이러한 순애보적인 글을 만나면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좋은 글에 감동 한 방 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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