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에서*/도종환
와온에서* / 도 종환
내 안에도 출렁이는 물결이 있다
밀물이 있고 썰물이 있다
수만 개 햇살의 꽃잎을 반짝이며
배를 밀어 보내는 아침바다가 있고
저녁이면 바닥이 다 드러난 채 쓰러져
누워 있는 질척한 뻘흙과 갯벌이 있다
한 마장쯤 되는 고요를 수평선까지 밀고 가는
청안한 호심이 있고
제 안에서 제 기슭을 때리는 파도에
어쩌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래성이 있다
내 안에 야속한 파도가 있다
파도를 잠재우려고
바다를 다 퍼낼 수도 없어**
망연히 바라보는 밀물 들고 썰물 지는 바다
갯비린내 가득한 바다가
* 와온은 전라남도 순천만의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 ‘파도를 전부 퍼내고 바다를 편안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말
은 보명사 성문스님 법문 중의 한 대목이다.
여명 2007.11.28. 13:37
참 좋습니다....작은 바닷가 이야기도....
여명님! 고맙습니다.
늘 행복한날 되시어요.^^*
尹敏淑 2007.11.29. 19:03
와온...
그렇군요. 처음으로 알았네요.
어릴적 꿈은 작은 섬마을 선생님였는데........ㅎㅎ
내안의 야속한 파도는
언제쯤 가라 앉을련지...........
그렇군요. 처음으로 알았네요.
어릴적 꿈은 작은 섬마을 선생님였는데........ㅎㅎ
내안의 야속한 파도는
언제쯤 가라 앉을련지...........
장태산님! 잘 지내시지요?
섬마을 선생님!
님께서 하셨으면 참 순수하고 예쁘시고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ㅎㅎ
그곳에서 바닷가 구석구석 찾아다니시며
또 휴일이나 시간이 허락된 시간에는 해가
뜰때부터 질때까지 해를 봐가시며 카메라
풍경을 보시고 카메라 셔터를 찰칵~~ 찰
칵~ 누르시고 말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