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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11.30 12:30:23 (*.202.135.100)
1114
6 / 0



* 겨울로 가는 길목



진한 향기(香氣)를 뿌리는 사랑은
끝끝내 버티지 못하는
부족(不足)을 감추기 위한 본능(本能)이었음을 몰랐습니다



영원히 가슴 안에 가두고 내치지 말아야 하는 것들 중에
별리(別離)가
응큼하게도 숨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무방비(無防備)로 열어 놓은 영역(領域)이지만
그것이 살아가야 할 분명(分明)한 이유(理由)라면



가벼운 만남이나
무겁지 않은 별리(別離)가 어디 있겠는지.....



세월(歲月)은
그렇게
회자정리(會者定離)와 통정(通情)하여



불러오는 배 가린 체 조용히 다가와
만삭(滿朔)이길 기다렸다가
바람 이는 숲 속에 낳고는, 저만 홀로 가버려.....



그에게서 배웠는지
스스로 별리(別離)를 도운, 어리석은 가슴 속을
안개이듯 흐르는 유빙(流氷)조각들



그로 하여
간혹
모로 누워 흐르는 눈물에 베개를 적시다



결코, 한밤중에 발딱 일어나
문 없는 벽을 향해 뛰어나가는 허무(虛無)와
아예, 별리(別離) 모르는 가슴으로 달려오는 희열(喜悅)에



그리하여, 얼은 달빛 부서지는 숲으로 난 들길을
이 밤으로 허겁지겁 마중 나가는 꿈이
꿈만이 아니기를 바라는 날들 



눈물이었든
세월이었든
아무리 흘렀어도



이제사
지워서는 아니 되는 것들로 새삼 아파오는
겨울의 길목



오늘따라
가슴만 쫓아다니던 처연(凄然)한 두 눈이
못견디게 저려옵니다



07.11월 끝날. 邨 夫 Ador. 	


      * 겨울로 가는 길목
      
      진한 향기(香氣)를 뿌리는 사랑은
      끝끝내 버티지 못하는
      부족(不足)을 감추기 위한 본능(本能)이었음을 몰랐습니다
      영원히 가슴 안에 가두어야 하는 것들 중에
      별리(別離)가
      응큼하게도 숨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무방비(無防備)로 열어 놓은 영역(領域)이지만
      그것이 살아가야 할 분명(分明)한 이유(理由)라면
      가벼운 만남이나
      무겁지 않은 별리(別離)가 어디 있겠는지.....
      세월(歲月)은
      그렇게
      회자정리(會者定離)와 통정(通情)하여
      불러오는 배 가린 체 조용히 다가와
      만삭(滿朔)이길 기다렸다가
      바람 이는 숲 속에 낳고는, 저만 홀로 가버려.....
      그에게서 배웠는지
      스스로 별리(別離)를 도운, 어리석은 가슴 속을
      안개이듯 흐르는 유빙(流氷)조각들
      그로 하여
      간혹
      모로 누워 흐르는 눈물에 베개를 적시다
      결코, 한밤중에 발딱 일어나
      문 없는 벽을 향해 뛰어나가는 허무(虛無)와
      아예, 별리(別離) 모르는 가슴으로 달려오는 희열(喜悅)에
      그리하여, 얼은 달빛 부서지는 숲으로 난 들길을
      이 밤으로 허겁지겁 마중 나가는 꿈이
      꿈만이 아니기를 바라는 날들로
      눈물이었든
      세월이었든
      아무리 흘렀어도
      이제사
      지워서는 아니 되는 것들로 잔잔히 흐려오는
      겨울의 길목
      오늘따라
      가슴만 쫓아다니던 처연(凄然)한 두 눈이
      못견디게 저려옵니다
      
      07.11월 끝날. 邨 夫 Ador.
      
댓글
2007.11.30 14:11:22 (*.202.135.100)
Ador
이제, 이레째 날이면
이러한 쓸쓸은, 올리지 않아도 되련만.....
댓글
2007.11.30 21:47:18 (*.203.156.60)
향기글
1등
상은 없다
기분은 ㅉㅏㅇ이다
댓글
2007.11.30 23:51:22 (*.202.158.7)
Ador
참가 명단을 보았습니다~
총무님과 동행하신다는.....
우리 한 번, 세게 안아 봅시다~ ㅎㅎㅎㅎ
댓글
2007.12.02 22:41:45 (*.98.140.101)
별빛사이
싯귀 한구절 한구절~
어울어진 음악에.....
살포시 눈감고
취한듯 촉촉히 젖어듭니다.

Ador형님.. 이제 닷새후면
뵙겟네요~ 강녕 하세요~ ^^*
댓글
2007.12.03 10:09:17 (*.204.44.4)
빈지게

Ador님!
고운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일 열어가시고 주말에 뵙겠습니다.ㅎㅎ
댓글
2007.12.03 18:00:45 (*.138.163.131)
여명
고은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댓글
2007.12.04 07:43:15 (*.202.131.150)
Ador
별빛사이님 반갑습니다~
넬 모래면.....
어려운 걸음이신 걸 알고 있답니다~ㅎㅎㅎㅎ
댓글
2007.12.04 07:45:19 (*.202.131.150)
Ador
바쁘신 빈지게님이 오셨군요~
지금쯤, 업무에 정신이 없으실텐데......
그래요, 주말에 만나서 회포를 풀어 보십시다~ ㅎㅎㅎ
댓글
2007.12.04 07:47:47 (*.202.131.150)
Ador
여명님 어려운 걸음 주셨군요~
왕성한 활동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답니다~
유성에서 헤어질 때의 모습이 삼삼합니다.
주말에 고운모습 뵙겠습니다~
댓글
2007.12.05 09:54:23 (*.231.164.217)
An
저도 한 밤중에 발딱 일어나서
수은등 불빛만 가득한 어둠에 서
넋을 놓곤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요즘은 일하느라 피곤해서
알람이 울려야만 일어난답니다.
ㅋㅋㅋ

사는 모양이..
참 여러가지구나..

빙긋이 웃음을 웃곤 한답니다.

멋있습니다!..
인사드리고 갑니다.. OTL"~ㅎ
댓글
2007.12.10 08:48:15 (*.202.144.159)
Ador
앤님, 답례가 늦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앤님~
정모 마치고 돌아와 다녀가신 걸 보았습니다~
내년에나 뵐 수 있을런지요~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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