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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7.12.28 09:49:07 (*.204.44.4)
1062


즐거운 편지/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
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
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
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
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
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댓글
2007.12.29 23:57:29 (*.202.150.247)
Ador
방장님,
올해도, 이틀밖에 안남았군요~

편지를 쓰는 일은 즐거운 일이지요~
또, 편지만큼 쓰기 싫은 게 없지요~

그런데, 첫사랑에게 쓰는 편지는
밤을 새우면서 고급스런 단어를 찾아다 조립을 하였지요~ㅎㅎㅎ

황동규 시인은, 사랑안에 모든 것을 담았군요~
희로애락까지도요.....
잘 보았습니다~
댓글
2007.12.30 12:07:57 (*.87.197.175)
빈지게

선배님!
휴일 편안하게 보내고 계시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정에도 행복
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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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2   2007-12-28 2007-12-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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