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지리산 눈꽃산행, 그 황홀함 속으로!

슬기난 945

5
눈꽃 산행, 그 황홀함속으로! 지리산 천왕봉 o 산행일 - 2008. 01.24 08:50 ~ 17:00 o 어디로 - 거림~촛대봉~거림 o 누구랑 - 진주 친구, 슬기난 o 오랜만에 같은 추억을 공유한 고향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비록 뚝 떨어진 기온에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행복임이라,,, 오랜만의 반가운 만남과 마음 수련 고수님과의 운명같은 인연에 밤이 깊은 줄 모르고 시간이 흐른다. 일찍 출발하려 한 계획이 느슨한 산행계획과 친구의 일 때문에 느긋하게 지리로 향하는데 멀리 하얀 모자를 쓴 지리 주능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유유히 흐르는 덕천강가를 달리며 유년시절 추억을 떠올려보고 자꾸 시선이 천왕봉 하얀 모습으로 쏠려 거림으로 가야하는 것을 깜박 잊어버릴 지경이다. 해발 7~800고지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얼씨년스런 겨울모습인데 고개 들어 위를 쳐다보면 마치 딴 세상에 온 것처럼 멋진 모습으로 유혹하고 있다. 남부능선 내,외 삼신봉과 멀리 삼천포 와룡산이,,, 발밑에 사각거리는 눈소리를 들으며 북해도교 지나고 잠시 된비알을 오르니 시원하게 트이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부능선과 멀리 남해쪽 전경이 흘린 땀을 보상이라도 하듯 가슴에 안겨온다. 축 늘어진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털며 지나고 세석 아래샘터에 다다르며 툭 트인 세석고원의 기막힌 하얀 설경에 그저 감탄사만 흘릴 뿐,,,, 몇 분의 산객뿐 온통 새하얀 세석 설경에 마음을 빼앗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지런한 친구의 솜씨 덕분에 든든히 배 채우고 쉬엄쉬엄 촛대봉 오르는 길이 마치 천상에 이르는 길 인양 싶다! 새해를 여는 詩 안타까운 기억들을 말끔히 지우고 새롭게 연 올 한 해는 내 삶속에 축복들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새순 돋아내는 나뭇가지에 희망을 담고 얼음 녹이는 개울물 부지런함도 담고 싶습니다 까치집 스쳐가는 바람의 편안함을 담고 낮잠 즐기는 잠자리 여유도 담고 싶습니다 알밤을 보내야 하는 밤송이 애절함과 고개 숙이는 이삭의 겸손도 담고 싶습니다 하얀 모자를 쓴 지존의 모습이! 추위를 견뎌내는 뿌리 인내를 담고 용서와 양보 사랑도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잘해 보자고 주먹 불끈 쥐는 다짐과 지나긴 했어도 대한민국 곳곳을 함성으로 물들인 월드컵 감동을 한 번 더 담고 싶습니다 담을수록 가벼워 지고 얻을수록 더 신명나는 축복들로 내 삶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담고 싶은 것이 많아 벅차기는 하겠지만 내가 나를 격려하고 질책하고 상도 주면서 담은 것을 실천하며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시/윤보영 영신봉 너머로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세석 대피소 칼바람 부는 촛대봉 정상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 떨어지지 않은 발길을 돌린다. 청명한 날씨와 환상적인 눈꽃에 언제 이런 광경을 또 보랴 싶어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파란 하늘아래 새하얀 나뭇가지에 내 마음 접어놓고 그저 몸뚱이만 허우적허우적 속세로 내려온다. 마음을 비우라는 친구의 말은 귓전으로 흘리고,,,, *찬바람 불고 추운 겨울날 옛 친구와 오랜만에 지리산 세석에 올라보았습니다. 너무나 황홀한 모습에 넋을 잃고 왔답니다. 추위도 잊고,,, 오작교 가족님들 추운 겨울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공유
5
보리피리 2008.01.27. 05:22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리산 등정을 님을 통해 해 보는군요.
발목이며 무릎이며 주로 아랫동네가 부실하여
높은 산은 물론 찬 겨울 산행이 힘든 제게는 좋은 선물입니다.
덕천강, 경호강....
고향이 진주시라니 동향인이시군요.

'담을수록 가벼워 지고
얻을수록 더 신명나는 축복들로
내 삶을
가득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루시기 바랍니다.
유지니 2008.01.27. 17:32
슬기난님!
영상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눈을 보고싶어했던 욕망이 사라지는듯 합니다.
산행을 무지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Ador 2008.01.27. 17:36
마치, 동행하는 기분으로 좋은 시간을 갖었습니다.
고운시어와 님의 수고에 감사합니다.
반글라 2008.01.27. 19:52
따뜻한 방안에 앉아서
설경의 운치를 한껏 맛보는 기분입니다.
슬기난 글쓴이 2008.01.27. 22:31
보리피리님! 어릴때 덕천강에 놀다가 이런 만남을 가지지
못할뻔 한적도 있었습니다만^^*
님의 닉에서 먼 옛날 생각이 묻어납니다.
동향이라시니 더 반갑습니다!

유지니님! 운이 좋아 멋진 설경을 만났더랬습니다.
산에 들면 마음이 편안해져 자주 가는 편인데 마음 수련
고수님이 마음을 비우라는 충고를 하여 곰곰 생각중입니다!

Ador님!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으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반글라님! 게시판 관리하시느라 고생하시는데 누가 되지는 않았는지요?
항상 즐거우신 마음으로 건강하시기를,,,,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68474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79221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95919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96520 0
3343
normal
尹敏淑 08.01.31.15:29 1375 +1
3342
normal
Sunny 08.01.30.16:21 1209 +7
3341
normal
데보라 08.01.30.13:11 1714 +7
3340
normal
데보라 08.01.30.12:22 1218 +6
3339
normal
보리피리 08.01.30.12:07 1807 +1
3338
normal
우먼 08.01.30.07:16 2096 +7
3337
normal
빈지게 08.01.29.23:05 1103 0
3336
normal
별빛사이 08.01.29.21:00 1164 +1
3335
normal
개똥벌레 08.01.29.20:24 1011 +2
3334
normal
반글라 08.01.16.11:47 1108 0
3333
normal
태그메냐 08.01.28.09:23 1210 +6
3332
normal
윤상철 08.01.26.22:02 1167 +8
normal
슬기난 08.01.26.08:55 945 +1
3330
file
빈지게 08.01.25.23:47 986 +15
3329
normal
데보라 08.01.23.03:35 1272 +16
3328
normal
데보라 08.01.23.03:31 1129 +2
3327
file
빈지게 08.01.22.14:33 1249 +5
3326
normal
상아유 08.01.18.17:21 1275 +7
3325
normal
Ador 08.01.18.02:44 3424 0
3324
normal
Ador 08.01.18.01:45 1217 +3
3323
normal
데보라 08.01.16.14:36 963 +7
3322
normal
데보라 08.01.16.14:33 1273 +6
3321
normal
Sunny 08.01.16.14:32 947 +1
3320
file
빈지게 08.01.16.13:27 1154 +5
3319
file
尹敏淑 08.01.16.12:54 112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