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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之助"를 고노스케라고 읽는 동네도 있기는 하겠지만, 幸는 역시 "코우"라고 읽어야 글자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복동이" 정도 되는 이름이죠

https://blog.hani.co.kr/highhopes/24900
연휴 동안 지난 호 '이코노미스트'를 읽어 보았습니다. '파나소닉'으로 널리 알려진 마쓰시타 그룹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더군요. 요는 마쓰시타 그룹이 그 동안의 오랜 전통을 깨고 사명을 '파나소닉'으로 변경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회사 이름 '마쓰시타', 일본 내 브랜드 '내셔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출용 브랜드 '파나소닉'으로 나뉘어져 있던 명칭을 '파나소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인상깊게 읽은 건 마쓰시타 그룹의 창업자 마쓰시타 코우노스케가 입버릇처럼 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마쓰시타는 사람을 만드는 회사다. 그리고 동시에 가전도 만들고 있다.”

일개 점원에서 굴지의 대부호가 되어 '경영의 신'으로 일컬어졌던 사람이 한 말입니다. 본래 입지전적으로 경력을 쌓은 이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에서 보수적이기 쉬운데 마쓰시타는 그렇지 않았지요.

'사람을 만드는 회사'. 기업의 목적이 이윤창출에 있는게 아니냐고 끊임없이 반문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분명 이단적인 말입니다. '꾸짖지 말고 해고하라'는 살벌한 주장이 자연스레 통용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이상일 수 있습니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세계화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 낡은 이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마쓰시타 그룹 역시 경영위기를 맞아 2만명의 사원을 정리해고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도 마쓰시타의 신화는 끝났다고 이야기하고 있더군요. 사명 변경과 함께 '마쓰시타이즘'도 끝났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간경영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일본의 CEO들은 가장 존경하는 최고경영자로 마쓰시타 코우노스케를 꼽았습니다. 일본이 장기불황의 늪을 빠져나오는데 그의 경영철학이 일정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일본의 3대 기업가'는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3대 기업가는 마쓰시타 코우노스케, 혼다그룹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 교세라 그룹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를 일컬음)

"세 사람의 경영이념과 조직운영은 직원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산물로, 뛰어난 인품, 솔선수범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얻음."

"기업의 사회적 사명(使命)을 무겁게 인식하였고 윤리경영과 사회책임경영을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은퇴"

"창업주의 은퇴 후 경영환경의 변화로 위기를 겪었지만 고유한 경영이념과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재도약"

기업의 목적은 당연히 이윤창출에 있습니다. 그런 기본적인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서는 계속해서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단히 높아졌기 때문인 듯 합니다. 대다수 CEO들은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강변하고 싶어 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강요하는 '반기업정서'를 몹시 거북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마쓰시타처럼 솔선수범하고 사람을 아낄 줄 아는 CEO들이 많이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아마 더 이상 '반기업정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은 기초적인 질문으로 국민들을 시험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리한 재산증여를 위해 불법을 저지르고, 수 만명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고를 내고도 책임을 회피하고, 내부에서 늘 해오던 것처럼 비판하는 언론을 표적삼아 짓누르는 기업을 존경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그저 시기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재벌'이 아니라 일본에서처럼 인격적으로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참된 '기업인'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런 필자의 생각도 '반기업적'인가요?

<마쓰시타가 이야기한 세가지 성공비결>

"첫째, 나는 가난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많은 세상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둘째,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일찍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썼기에 늙어서도 건강할 수 있었고

셋째,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했기 때문에 항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나의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데 노력하여 많은 지식과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러한 불행한 환경을 나를 이만큼 성장시키기 위해 하늘이 준 시련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다."
출처 : [松下幸之助.] 마쓰시타 코우노스케의 인간경영
삭제 수정 댓글
2008.04.13 03:51:10 (*.131.216.178)
조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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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之助"를 고노스케라고 읽는 동네도 있기는 하겠지만, 幸는 역시 "코우"라고 읽어야 글자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한국식 표현으로는 "복동이" 정도 되는 이름이죠 https://blog.hani.co.kr/highhopes/24900 연휴 동안 지난 호 '이코노미스트'를 읽어 보았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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