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는 글
방명록
오작교의 영상시
일반 영상시
손종일 연작 영상시
게시판
자료실
STUDY
오작교테마음악
클래식 음악감상실
옛 홈페이지로 가기
전체 메뉴
취소
검색
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회원가입
로그인
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농부
https://park5611.pe.kr/xe/Gasi_05/70511
2008.03.06
10:19:04 (*.220.250.87)
1009
1
/
0
목록
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나 여기 왔네 바람에 실려
여름의 첫 날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가을의 마지막 날.
혼자 와서
혼자 마시고
혼자 웃고
혼자 울고
혼자 떠나.
동도 아니고
서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남도 아니고
다만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마른 꼴 비에 젖어
촉촉한 봄 냄새에
씰룩이는 젖소 코.
비포장도로의 아득한 끝은
구름 낀 하늘을 물고
흙먼지 위에는
빗물 몇 방울.
늘 누군가와
약속을 한 듯하여라
오지 않을 사람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과.
벌써 몇 해째인가
계절 사이에
걸려 나부끼기를
지푸라기 한 올처럼.
외로운 첫 가을
달 없는 하늘
가슴엔
노래 백 가닥.
비는 먼 바다에 쏟아지고―
들은 바싹 타 들어가고.
논일하는 농부들 노래
기뻐도
슬퍼도
가락은 늘 하나.
내가 정말 믿는 것
밤도
낮도
끝이 있다는 것.
눈밭에
발가벗은 아이 천 명.
한겨울의 악몽.
바람이
울부짖고
이리가
울부짖고―
달은
숨었나
검은 구름 뒤로.
눈 덮인 벌판의
검은 두건 까마귀
자기를 보고 놀라다.
밤은
길고
낮은
길고
생은
짧아.
눈밭에 사람 발자국―
볼 일 보러 가셨나?
돌아올까?
이 길로?
눈 덮인
묘지에
눈 녹는
묘비 셋―
어린 죽음 셋.
생각할수록
도무지 모르겠어
죽음을 그리
두려워할 이유를.
눈 녹은 물에
저 건너 강 몸 뒤치는 소리
다시 들을 날 있을까.
어느새
인생 하나 지나와
나를 생각하며 우네.
나의 죄를 용서해 주기를
잊어 주기를―
그러나 내가 다 잊을 만큼
깨끗이는 말고.
사진,시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영화감독)
번역 / 정영묵
* 오작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3-07 07:44)
이 게시물을
목록
2008.03.07
07:43:31 (*.204.44.1)
오작교
마음이 푸근해지는 이미지와 함께
너무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이렇게 좋은 글과 이미지를 만나면
왠지 하루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감사합니다.
아래의 "마음에 담고 싶은 글"과 함께 잘 간직하겠습니다.
2008.03.07
08:58:07 (*.248.186.52)
An
참 멋진 이미지를 봅니다.
늘..
길을 따라 사는 우리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 보게 되네요.
감사해용~ ㅎ
2008.03.07
12:17:23 (*.196.255.112)
새매기뜰
농부님 닉네임 다운 이미지 입니다
들녘속의 아름다운 풍경
평화를 빕니다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6919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79952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96657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7259
2013-06-27
2015-07-12 17:04
포장마차 추억..
(
11
)
데보라
2008.03.09
조회 수
1309
추천 수
11
섬진강 봄 풍경(3월 8일)
(
11
)
빈지게
2008.03.09
조회 수
1222
추천 수
8
쎈스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
(
10
)
데보라
2008.03.08
조회 수
1170
추천 수
7
오늘/소순희
(
4
)
빈지게
2008.03.07
조회 수
1316
추천 수
3
돈버는 사람과 못버는 사람의 차이점
(
2
)
셀라비
2008.03.07
조회 수
1210
추천 수
2
시간의 가치!
(
2
)
새매기뜰
2008.03.07
조회 수
1213
추천 수
1
* 교통카드의 비밀, 마일지리-마이너스 제도 시행중입니다~ 2006.10. 시행
(
3
)
Ador
2008.03.07
조회 수
995
추천 수
5
얼굴에 이렇게 깊은 뜻이
(
4
)
호리병
2008.03.06
조회 수
1258
추천 수
3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 것
(
3
)
호리병
2008.03.06
조회 수
1035
추천 수
1
생은 길을 따라 이어지고...
(
3
)
농부
2008.03.06
조회 수
1009
추천 수
1
마음에 담고 싶은 글
(
3
)
농부
2008.03.06
조회 수
1223
추천 수
4
* 인연으로 만난 우리
(
2
)
김성보
2008.03.06
조회 수
1225
추천 수
6
울며 헤진 부산항!
(
3
)
슬기난
2008.03.06
조회 수
1217
추천 수
6
봄의 초대/김양규
(
2
)
빈지게
2008.03.06
조회 수
1243
추천 수
1
건강미녀 집합
(
6
)
초코
2008.03.05
조회 수
1081
추천 수
1
엽기사진들
(
4
)
초코
2008.03.05
조회 수
1276
추천 수
19
인생의 30가지 진실!
(
2
)
새매기뜰
2008.03.05
조회 수
999
어느 이혼남의 '남편들이여...'
(
3
)
김일경
2008.03.04
조회 수
991
추천 수
6
강가의 나무 - 박기동 / 촬영 - 윤민숙
(
3
)
Jango
2008.03.04
조회 수
1135
추천 수
2
☆... 최고의 아카펠라^^*
(
8
)
데보라
2008.03.04
조회 수
977
추천 수
6
목록
쓰기
첫 페이지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끝 페이지
제목+내용
제목
내용
댓글
닉네임
아이디
태그
검색
취소
로그인
닫기
ID 저장
로그인 유지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PC방, 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ID/PW 찾기
회원가입
로그인
너무 좋은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이렇게 좋은 글과 이미지를 만나면
왠지 하루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감사합니다.
아래의 "마음에 담고 싶은 글"과 함께 잘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