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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추억..

데보라 데보라 1307

11



집어등 사라진 바다에는
질식된 희망만이 출렁이고

출어를 포기한 어선들은 밤낮
부두를 베고 누워 빈혈을 앓고 있다

일몰을 털어내는 가로등 하나 숙면에서 깨어나면

선착장 담벼락에 피어나는 오렌지색 포장마차가
날개 잃은 부나비들을 불러 모으는 밤이다



사내-( 허기진 눈빛으로 포장집 안으로 들어서면.)
주인- 어서오세요, 물 좋은 안주꺼리, 많이많이 준비 되었습니다, 손님.

사내-물 좋은 안주라고?……쳇.......안주 먹을 돈 어디 있소,
소주 한 병하고 노가리 한 마리 구워 주소,
(의자에 허물어지듯 주저앉는다.)

주인- (안색을 바꾸며 혼잣말처럼) 아니, 장사도 안 되는데
노가리 찾는 손님들만 늘어나니 이 장사도 이젠 물간 생선이야,



세상에 물가지 않는 게 어디 있소,

물간 아비와 의붓자식들이
무지한 연금술로 엘도라도를 꿈꾸는 세상이니
세상은 온통 허황된 것뿐이지요.

주인-아무리 그렇지만......?
사내-술이란 씹을게 있어야 맛 나는 법,

일없고 돈 없어 속 터지는 민초들에겐
노가리 씹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허허.



한잔 더 하고 가자고, 딱 한 병씩만.......
(오렌지색 포장집이 꿈틀 하더니 여자 하나에 남자 둘 들어온다)

주인-문을 닫으려는데요, 손님.
사내1-아, 그러지 말고 딱 한 병만 주소, 오래있진 않을 거요,

주인-(망설이다가 묘책을 발견한 듯) 안주는 뭘 로 드릴까요?
사내2-간단하게 오뎅국에 노가리 두어 마리 구워 주소,



한치 홍합도 일미지...

노가리굽는 소리 발맞추어 주적주적 걸어가
곱게 늙은 주인

손님 의자에 앉아 소주잔 기울이는
포장마차 안에 마주 앉아

화려한 지난 이야기나
고개 돌린 여인의 이야기에
밤은
점점 깊어가고
.


소주병소리 울어대는 오렌지색 포장마차의 새벽,
지친영혼들이
젖은 시계(視界)너머로
일출을 기다리고

홀 구석구석에는
밤새 난도당한
노가리의
잔해들이
일간신문 헤드라인으로
지난밤의 아픔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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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글쓴이 2008.03.09. 09:36
미국에는 포장마차가 없다..
포장마차 가본지 얼마였던가..
가보고 싶다..
한국의 밤 풍경이 그립다...
옛날처럼 밤새 쏘다니며 포장마차에도 들려 보고 싶다

따끈한 오뎅국물..소주에 안주 먹던 기억이 새롭다...
언제였던가........와.,.그립다...
고이민현 2008.03.09. 11:48
씨나리오를 보고 사진을 찍었는지 사진을 보고 씨나리오를 썼는지요?
한편의 영화 씨나리오가 완성 됬으니 촬영에 곧 들어 가겠네요.
삽입곡도 그만하면 괜찮네요.
술 먹는 주연이라면 저도 할수 있는 역인데.......
술 지고는 못가도 먹고는 갈수 있으니까요.
후속 대본이 완성되면 보내 주세요........ㅎㅎㅎㅋㅋㅋ
참 재미있고 정겨운 사진이군요.
An 2008.03.09. 13:42
아, 머꼬 시포라!

지난 번 갔을 때..
포장 마차엘 가려구
암만 찾아두 몬 찾았답니당.. 흐~

오디루 가믄 된다효~?
꼬옥..
가봐야짐!

아! 꼼장어 그리구 닭발
그리구 쏘주.. ㅋ

완죠니 군침만 흘리고 감돠!

쌩유라옹, 데보라님~^^*
유지니 2008.03.09. 16:38
정다운 정경입니다.
얼른 한국가서 포장마차 가야징~~~
옛 추억이 절로 떠으릅니다.
감사 감사..........
데보라 글쓴이 2008.03.10. 09:39
고이민현님/ ..그러까요..
촬영준비 완료..슛팅 들어갑니다..
물론 주인공은.. 님이시고요....ㅎㅎㅎㅎ
술 지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고요?.....ㅋㅋㅋ....잼있는 말입니다
데보라 글쓴이 2008.03.10. 09:44
An님/ 그렇죠?..저도 먹고 시포요....맛있겠죠>
요사히 겨울철에는 특히....
아..저도 꼼장어는 좋아하는데...

죄송하와요~..군침만 삼키게해 드려서..
근데...한국에 가면 여기저기 보이는 곳이 포장마차인데...
왜,, 모르실까..
한번 가보시길...
저도 한국에 가면 꼭 가 봐야징~~~
데보라 글쓴이 2008.03.10. 09:46
유지니님/ 그러세요...기억나시죠?
한국에 가시면 옛생각 하시면서 꼭 가 보시길~~~
언제 가실건데요?....ㅎㅎㅎ
반글라 2008.03.11. 01:45
데보라님
이 곳 한국에도 포장마차는
요즘은 그리 많지 않나봅니다.

제가 살고있는 집이나
제가 지내고있는 사무실이나
포장마차가려면 차나 택시타고 가야 한답니다.
집에선 포장마차가려면 만원정도 들고
삼실에선 3,000정도 들지요..

저도 한국에 살지만
포장마차에 못가본지도 10년은 넘은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포장마차가 그립네요.
오늘따라 꼼장어에다 소주 생각이 간절히 날땐 더..
cosmos 2008.03.11. 09:07
지난번 한국 갔을때...
저도 아무리 찾아도 없던걸요?

어디가면 포장마차를 볼 수 있나요?
홍합 국물에 오뎅 꼬치, 노가리 등등...
잘 못 하는 소주지만 한잔 기울이고 싶습니다.

정말이지 그립네요 그리워...^^

데보라 글쓴이 2008.03.11. 22:57
아..그래요..반글라님/ 몰랐어요..
옛날에는 길 거리에 참 많았었는데...

요즘 TV드라마를 보아도 자주 나오던데...
우리가 한국에 있을때는 자주 갔는데...
포장마차 사건에 얽힌 사연도 있구요~ㅎㅎㅎ
와...ㅗㅏ....정말 옛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그렇군요...한국에 계신 분들도 포장마차가 그립다니...ㅎㅎㅎ
데보라 글쓴이 2008.03.11. 23:00
cosmos님도 그랬군요~
그럼 옛 추억이 되어 버린건가...
한국엔 이제 옛 경치를 구경하기가 힘들어 졌나 보군요...
옛날이 좋았는데...

ㅎㅎㅎ.이전 저도 술은 좀 못하지만
안주가 먹고 싶당~
코스모스님 언제 한번 봅시다용~ㅎㅎㅎ
한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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