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마음이 쉬는 의자 - 정용철 나는 당신의 태양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초승달입니다 빛은 아니라도 나 홀로 쓸쓸하여 당신의 외로움에 동참하는 여린 초승달입니다 나는 당신의 등대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가로등입니다 당신 삶의 목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한 발짝씩 걸어가는 가로등입니다 나는 당신의 전등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하얀 양초입니다 당신 가슴의 모든 불이 꺼졌을 때 손 내밀면 잡히는 작은 양초입니다 나는 당신의 강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작은 옹달샘입니다 당신 삶 전체를 적시지는 못해도 목마를 때 찾아오면 목을 축여 주는 산속의 옹달샘입니다 나는 당신의 여객선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전마선입니다 큰 배가 닿을 수 없는 포구에 당신의 작은 하루를 내려놓는 전마선입니다 나는 당신의 고속도로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오솔길 입니다 당신을 빨리 가게 할수 없지만 즐겁게 하는 작은 오솔길입니다 나는 당신의 하늘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구름 한 조각입니다 너무 막막하여 한숨 쉴 때 잠시 눈길 머물게 하는 구름 한 조각입니다, |
|
낮고자 하는자는 높아지리다.
비록 하찮은 미물도 살아야 할
이유는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