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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06.14 21:38:05 (*.25.245.33)
1119
13 / 0

 

    어느 날 . . .
     
    송강[松江] 정철[鄭撤]과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교외로 놀러 나갔다가 우연히
    백사[白沙]이항복[李恒福]을 비롯하여
    심일송[沈一松], 이월사[李月沙]등을
    만나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들은 술판이 무르익자 .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내놓기로 하였다.

    먼저 송강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맑은 밤, 달 밝은 때에 다락 위로 구름 지나는 소리가 제일 좋겠지.”

    이어 삼일송이 말하기를
    “만산홍엽(滿山紅葉)인데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제일이로다.”

    그러자 유성룡이 뒤를 이었다.
    “새벽에 졸음이 밀리는데 술 거르는 소리가 제일이다.”

    다음에는 월사가 말하였다.
    “산간초당(山間草堂)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가 아름답지.”

    서로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백사가 껄껄 웃으면서 말하기를 . . . 
     
    “제일 듣기 좋기로는 동방화촉(洞房花燭) 좋은 밤에
    신부가 다소곳이 치마끈 푸는 소리가 제일이지!!”

    그러자 모든 이가 박장대소를 하며
    이구동성으로 백사의 의견에 동조를 하였다. 
    맞네 !
     
댓글
2008.06.14 21:52:42 (*.27.111.109)
고이민현
요즈음은 치맛끈 푸는 소리는 몬들을께고
스까또 자꾸 내리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지유.
으......하.......하.......하
댓글
2008.06.17 13:34:05 (*.25.245.33)
윤상철
고이민현님
오래된 배터리를 랩으로 꼭꼭 싸서
냉동실에 약 2일간 두었다가 꺼내서 사용해 보니
약 2배정도로 시간이 늘어난것 같습니다
대강 느낌이 그렇습니다
장태산에서 뵙겠습니다
댓글
2008.06.17 16:14:13 (*.97.210.253)
해인
옛날선비님들은 모두 고고하신줄알았는데 이런 유머도있내요....ㅎㅎㅎㅎㅎ
댓글
2008.06.17 22:44:56 (*.109.165.167)
방관자
역시 우리 선조님들의 유머는
여유와 품격이 있군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
댓글
2008.06.19 19:14:00 (*.113.98.124)
하모닉
재미있는 유머에 한참 웃고 갑니다.
댓글
2008.07.02 08:51:54 (*.241.234.9)
산따라
그참 제치스러운 유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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