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8.06.26 01:23:12 (*.111.30.90)
1315
4 / 0

부활절의 기도 - 이해인

당신께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 드리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조차
사랑으로 덮어 주신 당신 앞에

한 생애 굽이쳐 흐르는
눈물의 강은...
당신께 드리는 저의 기도입니다.

깊고 적막한 마음의 동굴 속에
수없이 얼어붙은 절망의 고드름들을
희망의 칼로 깨뜨리며
일어서는 부활절 아침...

오늘은 흰 옷 입은 천사처럼
저도 뉘우침의 눈물로 표백된
새 옷을 차려 입고
부활하신 당신을 맞게 하소서.

막달라 마리아처럼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운 향유도 지니지 못한
미련한 저 이오나
온 우주에 구원의 꽃을 피우신
당신을 기리기 위해
가장 날랜 기쁨의 발걸음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시몬 베드로의 겸손한 믿음으로
저도 당신께 다가서서
가슴에 출렁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고백하고 싶나이다.
"아시는 바와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저의 사랑은 아직도
떠 다니는 구름처럼
방황할 때 가 적지 않음을 용서하소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워진 세상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하여 주신 주님!
오늘은 천상의 종소리를 들으며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소서.

참회의 눈물로 사랑을 고백하여
새로워진 날 들은 죽음을 이긴 날...
언제나 눈부신 환희의
부활 축제라는 것을...

- 기도 시집 <사계절의 기도> 中에서



댓글
2008.06.26 02:15:06 (*.111.30.90)
별빛사이
저는 교회에도 성당에도
다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바랍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로 귀속되어
내 곁에도
우리 님들 곁에도
변함없이 머물러 있음을...

댓글
2008.06.26 06:24:35 (*.85.49.69)
cosmos
별빛사이님...
괜시리 무릎꿇고 기도하고 싶어네요.

숙연케하는 음악과
이해인님의 글...
가슴에 얹힙니다.
댓글
2008.06.26 09:41:08 (*.120.250.175)
보리피리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를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한 때이지요.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요.......
댓글
2008.06.26 17:03:42 (*.234.128.61)
반글라
아주오래전에 이해인님의 시집을
선물도하고 받기도하여 즐겨읽은 시절이 있었지요..
요즘은 접해보질 못했는데..
덕분에 이렇게 오늘 접할 수가 았네요..
간만입니다. 별빛사이님~~~
댓글
2008.06.26 21:58:45 (*.138.163.141)
여명
별빛동생...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담습니다.
내일 10시미사 드리고 레지오....
반가운 자매님들 만나는날 이지요.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인 미사...ㅎㅎ
몇달을 그렇게 ....
참 좋습니다.
이곳의 모든가족분들...
별빛동생 가족을 위한 기도 잊지 않으렵니다.
댓글
2008.06.26 23:49:27 (*.46.253.42)
그림자
성부여
내 성부여~~
이 잔 거두소서
그러나
제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게쎄마니 동산에서 홀로 기도하시는 예수님..!

그분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고통을 받으신것이 아니라
우리 인류의 죄사함을위하여
극심한 고통을 달게 받으셨습니다.

별빛사이님......감동입니다.
그리구 감사합니다
고운밤 되소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69232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79984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96693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97293   2013-06-27 2015-07-12 17:04
그대가 보고 싶다 (23)
동행
2008.06.28
조회 수 5008
추천 수 163
백두대간 낙낙장송 (4)
빈지게
2008.06.27
조회 수 1270
추천 수 3
조회 수 1251
추천 수 2
슬픈사랑 / 김현영 (9)
그림자
2008.06.26
조회 수 1140
추천 수 5
내 자식은 안그래 (8)
알베르또
2008.06.26
조회 수 1282
추천 수 6
부활절의 기도 - (펌) (6)
별빛사이
2008.06.26
조회 수 1315
추천 수 4
시골 간이역에서 / 시현 (11)
보리피리
2008.06.25
조회 수 1248
추천 수 5
어둠을 몰아내는 빛 / 박무봉 (8)
그림자
2008.06.23
조회 수 1264
추천 수 3
비가되어 2/시현 (20)
cosmos
2008.06.21
조회 수 1128
추천 수 4
나무/오세영 (5)
빈지게
2008.06.21
조회 수 1128
추천 수 3
우서버 죽는 줄 알았네~하하하~ (10)
애나가
2008.06.21
조회 수 1216
추천 수 2
초원의 빛 (14)
감로성
2008.06.21
조회 수 1150
추천 수 8
당신과 가는 길/도종환 (16)
고이민현
2008.06.20
조회 수 1248
추천 수 3
배꼽 책임 못짐 (15)
애나가
2008.06.19
조회 수 1188
추천 수 6
편지2/시현 (22)
cosmos
2008.06.17
조회 수 1372
추천 수 12
버스의 기발한 광고들 (11)
초코
2008.06.16
조회 수 1003
추천 수 3
가슴 뭉클해지는 사진 (15)
초코
2008.06.16
조회 수 1040
추천 수 2
조회 수 1045
추천 수 13
조회 수 1140
추천 수 14
黃昏의 人生航路 (4)
고이민현
2008.06.14
조회 수 1021
추천 수 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