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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들꽃향기
2008.07.12 19:27:30 (*.91.5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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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0







        가는 세월아

                     글/ 전 순연  

         

        파도에 휩쓸려간 세월아

        한척의 배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강물은 바다로 말없이 흐르듯

        나 또한 말없이 흐르는데

        지금 고통을 파먹어가며 

        파고드는 공허야

        영영 헤어나지 못하게

        강물위에 소를 만들 지마라

        푸르던 숲은 

        드문드문 자리를 비우고

        하얀 서릿발 슬그머니 내려앉아

        동짓달 긴긴밤을 침묵하게 한다.


        바람아 불지마라 너 아니 불어도

        강물은 흘러간다.

        죽은 듯 메마른 겨울나무 에서도

        계절이 오면 꽃은 피 자는가.

        갈대의 흔들림은

        넘어지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서기 위함 이니라.

        세월은 파도에 휩쓸러 갔어도

        주머니 속엔

        철지난 봄 햇살이  남아 있다

        한 가닥 집념을 묶어 문체

        기다림의 긴 시간에

        몸을 뉘이며 차라리 깊은

        그리움을 앓겠다.



 

댓글
2008.07.12 22:01:22 (*.120.250.246)
보리피리
'저수여'에 한꺼번에 "ㄴ"을 붙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면서 그렇게 말하던
동안의 아담한 여인이 있었지요.

그녀는
포구와 항구를 같이하는 그곳에서
생업 틈틈이 글을 써서 책을 내었노라면서
굳이 펼쳐보지 않아도
페이지마다 담긴 글이
삶 자체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지요.

동화같은 그림과
파도에 쓸릴듯 넘실대는 얘기를 읽으면서
그 때 그 여인을 기억하지요.
댓글
2008.07.12 22:49:23 (*.105.214.122)
동행
흐르는 거이 물 뿐이리
바람도 세월도 흘러서 간다.
온통 흐르는 것들에 밀리며
오늘 나도 흐르거늘

남겨둔 고향은
잊어버린 기억을 위하여
남겨둔 주머니속의
봄햇살 같은 거이 아니리.

멎어 버린채 죽어있는 것은 없다.
흘러감을 잠시 미루어둔 것임을
침묵으로 말할 뿐이다.

떠난 것들은 돌아와 기억을 더듬고
스스로 복제를 하고 있다.
거듭남을 위하여
댓글
2008.07.13 11:00:33 (*.27.111.109)
고이민현
어제 님께서 댓글을 주셨던 글,
바로바로 아래에 올려있는 제 글과
님의 가는세월은 친한 친구이자
쌍둥이 같네요.
필자는 다르나 사람의 마음은 같은거,
인지 상정이란 말이 맞네요.
동감하며 고맙습니다.
댓글
2008.07.13 10:53:37 (*.120.88.12)
장미화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을
이렇게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키면서
꿈을 향해 열심히 살고있는
당신이 아름답네요
댓글
2008.07.13 23:29:16 (*.213.253.159)
들꽃향기
보리피리님 그랬지요 저+수+여)Xㄴ=전순연.... 맞아요 저는 가끔그래요 ㄴ을 뺀다면 더이쁘지 않은가
그러면 이렇게 어렵게 살지는 않겠지 ...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그저 긍정으로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지나간것을 그리움으로 그때가 더좋았다로 하니 지금보다 그리운 그곳이 항상 좋아져요
보리피리님 마음내려주시니 감사합니다
댓글
2008.07.13 23:32:33 (*.213.253.159)
들꽃향기
동행님 흐른것은 살아있는것이나 죽은것이나 다과거지요 그과거때문 내가있고
지나갔기때문 아름다운것이고요 정말 힘들다 생각할때면 예전에 정말힘들다했는데
이렇게 살아 숨쉬고 이렇게 살려고 하잖아 하다보면 어느새 과거란놈은 그리움이 되어있고
살만하죠.. 지금이렇게힘들어도 다음에가면 오늘 처럼 그렇게 될거니까..
살만한 세상이죠.....
오늘은 잠깐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져서인가 시원한 편이죠..
편한 밤되세요
댓글
2008.07.16 12:25:45 (*.91.54.156)
들꽃향기
고이님현님 그래요 그리움 은 곧 과거이지요 과거이기에 그리운것입니다

그 과거때문 이렇게 살고요 열심히살다보면 마지막날은 우리 가는길은 한길 이잖아요
그래서 그래서 더욱 아깝고 세월이 유수같이 흐른다하죠....... 행복하세요^_^
댓글
2008.07.13 23:38:06 (*.213.253.159)
들꽃향기
반갑습니 장미화님 이렇게 지면으로 뵈니 더욱 반갑네요
그렇게세상은 어우러지고 아름다운거 같아요
글자 한 자 받침 틀리면 어때요 조금말이 어색하면 어때요
마음으로 마음으로 주고 읽고 또 보듬으면 그것이 우리 사는것의 정 인것을요
행복하실 겁니다 고운 마음으로 사시기때문
자주 뵙길바라며 오사모 오작교에서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댓글
2008.07.16 11:42:36 (*.234.128.61)
반글라
들꽃향기님..
창을 열고 게시판을 읽으려다가..
음악이 2중으로 겹쳐 들리기에 혼돈되어
혹 다른 댓글다시는 분들께서 올렸나 댓글점검하여도
없기에 님께서 두가지의 곡을 BGM음악으로 올리셨더군요
그래서 뒤에 있는 asx 파일 음악을 지웠습니다.
괜찮지요~? ㅎㅎ

삭제한 자료입니다.
http://user.postown.net/hihik12/alto.asx
댓글
2008.07.14 16:19:03 (*.126.67.228)
尹敏淑
내게 이노래를 잘 불러주는 친구가 있지요.
오늘 그친구가 보고 싶고
이렇게 이쁜글을 올리신
ㄴ을 뺀 저+수+여 님이 그리워집니다.

채워도 채워도 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는
님들을 그리워하며 채울렵니다.
댓글
2008.07.15 11:07:51 (*.91.54.156)
들꽃향기
반글라님 감사해여 처음 음악이 이거인데 안나와서 다른곡을 함게올렸는데 두개다나오다니
ㅎㅎ 신기하네요 원음을 살려줘서 고마워요 이게 원래 제가올리려고했던 음악인데
신기하게도 제게는 안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나오네요 ^_^
댓글
2008.07.16 12:25:03 (*.91.54.156)
들꽃향기
장태산언니 시간이 왜이렇게 빨리가나요?
만나고 온지 몇칠 안되는것 같은데 언니의 꾸밈없는 맑은 미소가 떠오르네요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고 있기에 생각도 마음도 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가봐요
가끔 답답하면 언니 작품보러가요 그런데 보긴 봐도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고싶어
리필을 안 달고 싶을때도 있어요 고운작품 괸한 마음에 상처라도 날까봐 고이고이 봐요
사진에 담은 많큼 언니 마음속에도 그렇게 모두 담겨져 있겠지요 눈만감으면
떠오르는 감정 .. 사진보고도 이렇게 마음으로 가슴으로 미치도록 떨리며 보는데
직접찍은 언니는 어떻겠어요 부러워요 ~
댓글
2008.07.16 23:41:44 (*.37.112.2)
외길
세월은 파도에 휩쓸러 갔어도
주머니 속엔
철지난 봄 햇살이 남아 있다
한 가닥 집념을 묶어 문체
기다림의 긴 시간에 몸을 뉘이며
차라리 깊은 그리움을 앓겠다.

사진이면 사진 글이면 글 음악이면 음악
한분한분 너무 잘들하셔서 마냥 감탄하며
한페이지 한페이지 돌아 본답니다.
들꽃향기님 글이 참 좋으네요 잘보고갑니다 ^---^*
댓글
2008.07.17 12:31:55 (*.91.55.179)
들꽃향기
외길님 마음 내려주심 감사합니다 우린 지난날을 그리이움이라 표혀하며 살지요
아무리 힘들었던 것도 지나고보면 철지난이야기고 또 늘 죽을것같이 힘들다는
단어를 많이쓰지요 늘 현제는 힘들고 과거는 그리워하죠 과거도 현제도 만족하면
아마 훗날에대한 기대는 없겠지요 모자리기때문 채우려 하는것이 우리이죠
한줄기 비가 내릴것 같더니 결국 안내리고 오늘또 땅이 익어라 태양은 내리쬐내요
자주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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