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8.08.19 09:57:30 (*.105.214.122)
1176
6 / 0

       가 위      
        

       /허초희(난설헌)


      有意相胸合           뜻이 있어 서로 가슴이 맞았으니

      유의상흉합


      多情約各開            다정한 마음 서로 열기로 했더라

      다정약각개


      開閉於我在            열고 닫음은 내가 할 바이지만

      개폐어아재


      深淺臨君在            깊고 얕음이야 님이 할 일이지

      심천임군재


조선시대에 남녀의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이러한 시를 황진이라면 몰라도 과연 허난설헌이 썼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만약에 진실로 허난설헌의 작품이라면 조선조 유교 선비들의 위선과 가식에 대한 통렬한 조롱인가 ?

조혼한 지아비로 부터의 버림받고 두 아이의 죽음과 아버지, 오라버니들의 잇단 불행한 죽음으로 그녀 자신도 27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다


허난설헌은 드높은 자기애와 자존심을 바탕으로 사회에 대해 비판적 이면서도 선녀처럼 자유로운 도가적 초현실을 꿈꾸며 많은 시를 지었으나 칠거지악의 계율로 굴종과 희생을 강요하는 유교적 윤리와 맞을 수는 없었다 .


  그녀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시집들을 모두 불태울 것을 유언을 하였고. 그 유언대로 주옥같은 시들이 대부분 불태워졌으나 동생 허균이 누나의 작품 일부를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주어 중국에서 시집 《난설헌집》이 간행되어 격찬을 받았고  일본에서도 간행되어 애송되자 일본에서 출판된 시편들이 조선으로 역수입되어 출판 됨으로써 그녀가 죽은지 103년만에 비로서 동양 3국에 우뚝 선 여류 시인으로 추앙받게 되었다한다.


그러나 그녀 사후에도 비판적 분위기는 여전하였다 훗날 이수광은 지봉유설에서 ‘채련곡’(오사모의 공간에 게시)과 ‘강남에서 독서하는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寄其夫江含讀書) 두 작품을 가르켜 ‘그 뜻이 음탕한데 가까우므로 시집에 싣지 않았다‘고 평했다. 사부곡(思夫曲)까지 음탕으로 몰아붙이는 조선 선비들의 편협성이 오늘날 우리 시각으로 보면 측은하기까지 하다


조선 중기의 시인. (1563(명종 18) 강원 강릉~1589(선조 22). 3. 19.)

본관은 양천(陽川). 본명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 호는 난설헌. 엽(曄)의 딸이고, 봉( )의 여동생이며, 균(筠)의 누나이다. 문한가(文翰家)로 유명한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 용모가 아름답고 천품이 뛰어났다 한다. 오빠와 동생 사이에서 어깨너머로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집안과 교분이 있던 이달(李達)에게서 시를 배웠다. 8세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 廣寒殿白玉樓上梁文〉을 지어 신동이라고까지 했다. 15세에 김성립(金誠立)과 혼인했으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못했다. 남편은 급제하여 관직에 나갔으나 기방을 드나들며 풍류를 즐겼고, 시어머니는 시기와 질투로 그녀를 학대했다. 게다가 어린 남매를 잃고 뱃속의 아이마저 유산했다. 친정집에는 옥사(獄事)가 있었고, 동생 허균도 귀양가버리자 삶의 의욕을 잃고 시를 지으며 나날을 보내다가 27세로 요절했다. 시 213수가 전하며, 그중 신선시가 128수이다. 그녀의 시는 봉건적 현실을 초월한 도가사상의 신선시와 삶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작품으로 대별된다. 후에 허균이 명나라 시인 주지번(朱之蕃)에게 시를 보여주어 중국에서 〈난설헌집〉이 발간되는 계기가 되었다.유고집으로 〈난설헌집〉이 있다.


  




댓글
2008.08.19 19:09:41 (*.37.207.152)
명임
귀한 자료 올리셨네요
많은 사람들의 양식이 될거에요

큰 도음 받아 갑니다
자주 올려주실거죠?
동행님
댓글
2008.08.19 19:39:03 (*.105.214.122)
동행
역사가 안타까움위 서있는 것은
오늘을 사는 가난한 마음을 위함이요
지난 시절을 아쉬워 함은
잃어버린 상실감 때문일까?
댓글
2008.08.20 00:08:31 (*.55.134.173)
여명
귀한자료 인가 봅니다.
이야기 잘읽었습니다.
댓글
2008.08.20 19:15:06 (*.105.214.122)
동행
누우
가슴이 답답 하지요.
기존의 질서를 깨트리기 위해선
이질적이고 배타적일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댓글
2008.08.23 09:35:25 (*.140.44.37)
은하수
開閉於我在 열고 닫음은 내가 할 바이지만
개폐어아재...

허난설헌 ~
잃어버린`조선여인네의~감정!

동행님!
님께서 ~한자락 펼쳐놓으신
생각하게 하는글 조용히~
마음에 담아봅니다 ~

주말 즐거움으로 행복한 여정되세요~~~~~♡




댓글
2008.08.24 23:21:41 (*.105.214.122)
동행
은하수님,
深淺臨君在
심천임군재 깊고 얕음이야 님이 할 일이지

참 재주와 재치가 대단한 여류문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재주 너무 아깝고 아쉬운 역사의 페이지 입니다.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76357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87089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03758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04475   2013-06-27 2015-07-12 17:04
우리 서로에게 (4)
감로성
2009.02.12
조회 수 1005
추천 수 13
◈* 대접 받고 싶으세요...?? (4)
장길산
2009.02.09
조회 수 1319
추천 수 18
* 정월 대보름(상원 上元) (6)
Ador
2009.02.08
조회 수 1297
추천 수 17
Elephant Seals, San Simon , CA (6)
감로성
2009.02.07
조회 수 1251
추천 수 15
Upper Yosemite Fall (6)
감로성
2009.02.07
조회 수 1327
추천 수 16
아침부처/정일근 (2)
빈지게
2009.02.07
조회 수 1016
추천 수 14
기관사 (5)
동행
2009.02.05
조회 수 1252
추천 수 18
세 여인의 묘기~ (4)
데보라
2009.02.05
조회 수 1454
추천 수 20
조회 수 1313
추천 수 14
조회 수 1374
추천 수 28
친구! (1)
데보라
2009.02.03
조회 수 1424
추천 수 30
기억이라는 이름/시현 (2)
동행
2009.01.31
조회 수 1310
추천 수 17
◈ 내 인생의 가시 ◈ (2)
장길산
2009.01.30
조회 수 1463
추천 수 22
등잔/신달자 (2)
빈지게
2009.01.29
조회 수 1191
추천 수 16
넘~...멋져요 (5)
데보라
2009.01.27
조회 수 1383
추천 수 19
설날.....복 많이 받으세요 (4)
별빛사이
2009.01.25
조회 수 1278
추천 수 17
다 그런거라 했지요 (4)
데보라
2009.01.25
조회 수 1164
추천 수 16
겨울풍경 (5)
동행
2009.01.24
조회 수 1308
추천 수 18
충전해서 많이들 써주세효? (3)
순심이
2009.01.20
조회 수 1438
추천 수 24
조회 수 1283
추천 수 18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