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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08.24 21:55:50 (*.175.3.50)
1307
3 / 0


그대를 만나

지내온 내 삶이

혹여

지겹도록 아프고

가슴이 아려와서

내 사랑이

죽음처럼 쓰러질지라도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쓸쓸히 남겨진

초라한 내 몰골이

주인잃은 신문지처럼 구겨져

바람에 날리고

그대 얼굴에서 이미

내 미소가

자취를 감추엇다 할지라도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한숨을 토해내며

곧게 누운 아프팔트길을

흠집많은 마음으로

비틀비틀 걸어가고

내 생활의 냄새속에

진저리치게

그대의 저주가 묻어 있을 지라도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그대가 남겨놓은

눈물로 아롱져

풀지못할 맹세의 끝을

홀로 부여잡고

애처롭게 고개 흐느껴도

그대 대신 나를

밤새 안아줄

어두움의 고요함속에

고개꺾인 풍뎅이처럼

제자리를 맴돈다 할지라도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아직껏

미련이 남은

흔적의 곳곳마다

미안하게 앉아있는

오해의 역사들이

떠날 듯 술렁이고

차마

안타까워 건네지 못한

내 마지막 심장의 박동을

다시금

그대 미소를 보고도

또 건네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래도 사랑하고 싶다.





댓글
2008.08.24 23:05:50 (*.105.214.122)
동행
그림자처럼 담고 걸어온 길인데
지병처럼 앓아온 길인데
그래도 사랑하셔야지요.
댓글
2008.08.25 00:33:01 (*.234.184.42)
보리피리
저 붉고 푸른 나팔꽃 만큼이나
사랑도 서로 다른 빛깔이 있겠지요.
주어서 얻는 것과
받아서 잃는 것처럼요....
댓글
2008.08.25 04:58:34 (*.37.212.72)
명임
그래도 사랑하셔야지요

들에핀 나팔꽃이
힘을 줄꺼입니다
억새게 살아가거 든요
댓글
2008.08.25 17:27:08 (*.141.192.35)
레몬트리
아픈 사랑일지라도 슬픈 사랑일지라도
행복하고 기쁜사랑과 좋은 추억도 있겠지요
그러므로..사랑은 하셔야지요 ^^
댓글
2008.08.25 18:50:27 (*.113.2.101)
별빛사이
살아 있음에......
사랑은 영원으로....곁에 머물렀으면.....
댓글
2008.08.25 19:16:56 (*.175.3.56)
보름달
사랑은 손에 쥔 모래와 같다. 손바닥을 편 채 가만히 있으면 흘러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더 꽉 잡으려고 움켜쥐는 순간, 모래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 내리고 만다.
사랑도 그렇다. 두사람이 서로를 존경하고 조금의 여유를 주면 사랑은 오래 머문다.
하지만 너무 강한 소유욕으로 서로를 꽉 움켜쥐면, 사랑은 어느새 두 사람 사이를 빠져 나가
영영 돌아 오지 않는다.

님들은 어떠신가요? 손바닥을 편채 여유를 두고 사랑을 간직하시고 계신가요?
아님 날아갈까봐 움켜쥐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인생도 너무 꽉 조이고 살다보면 숨이 막힐것 같잖아요.
우리 님들은 마음넉넉한 분들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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