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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이 내미는 손, 부모가 내미는 손


노년빈곤(老年貧困)이란 말이 있습니다
노년의 빈곤은 노추(老醜)를 불러
불행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자식이 내미는 손과
부모가 내미는 손은 어떻게 다를까요?

부모는 자식이 내미는 그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쥐여주면서
애벌레가 성충으로 크도록 애정으로 돌봅니다
그리고 껍질만 남은 곤충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서도 부모는 자식의 손에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세월이 흘러 부모는 늙고 힘도 없고
이제 부모는 가진 게 없습니다
너무 늙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몇 푼 용돈을 얻기 위해
자식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러나...
자식은 부모 마음 같지가 않습니다
부모의 내미는 손이 보기가 싫은 것이지요
그에게 부담이 되는 것입니다

자식이 내미는 손에
부모는 섬으로 주었건만
자식은 부모에게
홉으로 주는 것마저 부담스럽게 느낍니다

댓글
2008.09.09 15:51:09 (*.116.113.126)
오작교
우리의 어버이가 그 어버이에게 물려 받았 듯이
우리도 내 자식에게 그 대물림을 합니다.
그 자식들도 자식들에게 대물림을 하느라고 우리를 돌아 볼 여유가 없겠지요.

자식의 불효는 가슴에 담아 두지 않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커보이는
이유도 이러한 탓일 겝니다.
댓글
2008.09.09 18:07:07 (*.126.67.160)
尹敏淑
제가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요.
내가 지금 내부모한테 하는걸보면
내가 더 나이를 먹어
자식에게 손을 내밀때가 되면을 생각하면
기분이 씁쓰름해지지요.
지금부터라도 잘해야되겠지요.
댓글
2008.09.11 07:51:08 (*.105.214.122)
동행
머리검은 짐승의 독백을 듣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야기를 듣습니다.
씁스레한 가을 바람이 내 안을 한바퀴 돌아나갑니다.
삶이고 인생인 이야길,
듣고싶지 않은 오늘
나는 외로움을 사랑하렵니다.
태양계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듯이
오늘 지구는 나를 중심으로 돌더이다.
댓글
2008.09.11 09:50:46 (*.175.39.15)
보름달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해인

어디에 계시는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푸른 어머니
제 앞길만 가리며 바삐 사는 자식들에게
더러는 잊혀지면서도 보이지 않게 함께 있는 바람처럼
끝없는 용서로 우리를 감싸안은 어머니
당신의 고통 속에 생명을 받아이만큼 자라 온 날들을
깊이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요
기쁨보다는 근심이 만남보다는 이별이 더 많은
어머니 언덕길에선 하얗게 머리 푼 억새풀처럼
흔들리는 슬픔도 모두 기도가 됩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집은 있어도
사랑이 없어 울고 있는이 시대의 방황하는 자식들에게
영원한 그리움으로 다시 오십시오
어머니
아름답게 열려 있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어제의 기억을 묻고
우리도 이제는 어머니처럼 살아있는 강이 되겠습니다
목마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푸른 어머니가 되겠습니다

오작교님 ~ 우리가 자식에게 하는 십분의 일만 부모님께 하여도
효자효녀 소리 들을거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말이지요.
모시기 싫다고 시골 어느곳에 어머니를 버렸지만
그 어머니는 자신을 버린 자식을 감싸느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히지않고 자식이 없다고만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오작교님의 말씀에 괜한 부끄러움이 듭니다.
댓글
2008.09.11 10:04:51 (*.175.39.15)
보름달
엄마 / 이해인 님

누가 종이에 ‘엄마’ 라고 쓴 낙서만 보아도 그냥 좋다
내 엄마가 생각난다
누가 큰 소리로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그냥 좋다
그의 엄마가 내 엄마 같다
엄마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플 때 제일 먼저 불러 보는 엄마
엄마를 부르면 일단 살 것 같다
엄마는 병을 고치는 의사
어디서나미움도 사랑으로 바꾸어 놓는 요술 천사
자꾸자꾸 그리워해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나의 우리의 영원한 애인
엄마

윤민숙님처럼 저도 가끔 내 아이에게 난 얼마나 모범적인 엄마일까? 하고
생각해 본답니다.
최고의 엄마가 되기보다 최선의 엄마가 되려고 살아오긴 했는데...
우리가 아무리 부모님께 잘 한다해도 어디 부모님의 사랑에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돌아가시고 땅치고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도록 살려고 해요.
돌아 가시고 난뒤에 제사상 잘 차려놓고 그리워하기보다,
지금 살아 계실제 한번이라도 더 찾아가서 말벗 이라도 되어주려고 하지요.
댓글
2008.09.11 10:21:33 (*.175.39.15)
보름달
멀건 죽물에
쌀알이 얼마나 섞인다고
어머니는 매끼마다
쌀 다섯알씩 절약 하셨네

알알이 모아지고
한줌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밥을 지으셨네
나에게 생일 밥 차려 주셨네

더운밥
목메어 세어보니
어머니가 그동안 못드렸던
450개 밥알이었네.

동행님~생각하고 느낄 수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전 생각하려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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