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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10.06 10:40:25 (*.204.44.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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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댓글
2008.10.06 19:30:11 (*.159.103.121)
물소리
가을이 가져다 준
또 하나의 선물
또 하나의 기쁨은
단풍이 낙옆이 될때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지나는 바람도
하늘의 구름도
떨어지는 낙옆도
다아~
내것이 아닐런지요
댓글
2008.10.06 20:23:17 (*.105.214.122)
동행
더이상 입을 것도
벗을 것도 없는 날은
구름이나 되자.
그대의 눈빛따라
서편 하늘가에 물드는
저녘 노을이었다가
어둠 속을 스믈스믈 피어나는
새벽안개가 되어보자.
벗고 입는 일이
먹고 사는 일 만큼이나
네 이름속에서 꽃같이 피어 나는 것을.
댓글
2008.10.07 22:46:00 (*.87.197.134)
빈지게

물소리님! 동행님!
고운흔적 남겨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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