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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10.06 18:43:43 (*.175.39.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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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 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_옮긴글_

댓글
2008.10.06 19:35:03 (*.159.103.121)
물소리
나도 내 인생이 있거늘 ....
내가 저 이야기를 할 시기가 되어버린듯 공감하고 갑니다 .
댓글
2008.10.06 20:51:45 (*.105.214.122)
동행
보름달님,
나 어제 혼자였던 것처럼
오늘도 나 혼자인 것을
애써 등과 등 마주하고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스믈스믈 가라안고 싶어라.
그대의 하늘에 뜨는 해를
가릴 수 없어
그늘속에 술래가 되고
흑암속을 떠도는 그림자 되리.
먼 발치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사랑하여 그대를 가슴에 묻고
그대를 영원히 사랑 하리라.
댓글
2008.10.08 17:20:19 (*.175.39.15)
보름달
인생의 다섯가지 나이

사람에게는 5가지 나이가 있다고 합니다.
1. 시간과 함께 먹는 달력의 나이
2. 건강수준을 재는 생물학적 나이(세포 나이)
3. 지위, 서열의 사회적 나이
4. 대화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정신적 나이
5. 지력을 재는 지성의 나이

그리고
“100년쯤 살아 봐야 인생이 어떻노라 말할 수 있겠지요”
"한세기는 살아보고 누구와 인생을 논해야 되지 않을까?"

1세, 누구나 비슷하게 생긴 나이
3세, 버릇이 형성되는 나이(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5세, 유치원 선생님을 신봉하는 나이(자기 주관이 생기는 나이)
19세, 어떤 영화도 볼 수 있는 나이(성인이 되는 나이)
36세, 절대 E.T. 생각은 못하는 나이
44세, 약수터의 약수 물도 믿지 않는 나이(약관으로 자신의 인격이 형성되는 나이)
50세, 하늘의 뜻을 서서히 알아가는 나이
(지천명의 나이로 인격수양에 관심을 갖는 나이)
53세, 누구도 터프 가이라는 말을 해 주지 않는 나이
60세, 인생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나이 (환갑잔치가 좀 쑥스런 나이)
65세, 긴 편지는 꼭 두 번쯤 읽어야 이해가 가는 나이
70세,인생의 허무함을 아쉬워 하는 나이(고희상 받는 나이)
87세, 유령을 봐도 놀라지 않는 나이
93세, 한국말도 통역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나이
99세, 가끔 하느님과도 싸울 수 있는 나이
(한세기는 살아보고 한마디 하고픈데 1살이 아쉬운 나이)
100세, 인생의 과제를 다 하고 그냥 노는 나이 라 했다 합니다.
아무튼, 나이값 한다는 것이 결국은 사람값 한다는 건데
"나는 과연 내 나이에 걸맞게 살아가고 있을까?”
"시간과 함께 흘러가버리는 달력의 나이를 먹은 것이 아닌지?"
자문해 보고 이 물음에 “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값을 하고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텐데......!


물소리님, 동행님~ 늦은 인사가 되었습니다.
맘 이렇게 남겨 두고 가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들의 맘으로 힘이 되는 하루가 되기도 하거든요.
행복한 삶이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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