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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8.10.07 13:47:19 (*.175.39.15)
1178
11 / 0

험담이 주는 상처


어느날 한 청년이
무척 화가 난 표정으로 돌아와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
아버지에게 다가왔다.


아버지..!
정말 나쁘고 어리석은 녀석이 있어요.
그게 누준지 아세요?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의 말을 막았다.

"잠깐".너가 이야기 하려는 내용을
세 가지[체]에 걸러 보았느냐?


어리둥절해진 아들이 되물었다.
"세 가지 [체]라니요?"


"아들아 네가 하려는 이야기가
모두 진실이라는 증거가 있느냐?"


아들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글쎄요,저도 전해 들었을 뿐인데요."


"그렇다면 두번째
선[善]이라는 [체]에 걸러보아라.
그 이야기가 진실한 것이 아니라면
최소한 선한 것이냐?"


"글쎄요,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그러면 세번째로 너의 이야기가 꼭 필요한 것이냐?"


아버지의 물음에 아들은
기어 들어가느 목소리로 답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자 아버지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이야기하려는 내용이
진실한 것도,선한 것도,
꼭 필요한 것도 아니면 그만 잊어버려라."


타인에 대한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욕을 먹는 사람,욕을 듣는 사람,
그리고 가장 심하게 상처를 입는 사람은
험담을 한 자신이라고 했다.


(꽃이되신 님아--최진실추모곡)

꽃은 졌네 싸늘히 졌네 아직도 봄이 남았는데
그 파리한 꽃잎을 떨며 꽃은 졌네


어딜가나 어디로 가나 아직도 봄이 남았는데
그 애달픈 눈물 머금고 어디로 가는가


그토록 많이 외로우면 외롭다고 소리치지
그리도 많이 서러우면 서럽다고 소리치지

아! 가엾다 너무 가여워서 애끓는 울음이여라
부디 잘가거라 꽃이되신 님아

그토록 많이 쓸쓸하면 쓸쓸하다 소리치지
그리도 많이 그리우면 그립다고 소리치지

아! 보고파 너무 보고파서 애끓는 울음이여라
편히 잠들거라 꽃이되신 님아
꽃이 되신 님아

댓글
2008.10.07 16:13:44 (*.105.214.122)
동행
가진 것 없이 비워내고
제단에 엎드려
기도하는 링컨 대통령의
아름다운 향기가 이곳에 가득 합니다.
깊어가는 가을날
좋은 글 감사드려요.
댓글
2008.10.07 20:27:36 (*.175.39.15)
보름달
동행님~ 올린 그림이 잘못되서 수정하는 바람에 흔적이 남는 인생을
다시 올리지 못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남겨주신 흔적 맘 고맙습니다.

(흔적이 남는 인생)
사람이 머물다 떠난 자리는
어떤 흔적이든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꽃잎과 꽃가루가 남습니다.

군인들이 야영하다 떠난 자리에는
텐트 친 자리와 트럭의 흔적이 있고,
야영객이 놀다 떠난 산 계곡에는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이땅에 머물다 떠나면
크게 두 가지로 흔적이 남게 됩니다.

첫째는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행한 행실이 흔적으로 남습니다.
어떤 이는악하고 추한 행실의 흔적이 남고
또 다른 이는자랑스럽고 고귀한 흔적이 남습니다.
구한말의 매국노 이완용은 지금까지
비참하고 더러운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조국을 위해 제 한 몸 초개같이 불살랐던 안중근 의사나,
울면서 달라붙은 아들에게
"아들아,너는 나만의 아들이 아니다.
나는 너만의 아비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상해로 떠났던
윤봉길 의사는 찬란하고 자랑스런 이름으로 남아 있습니다.

둘째로
사람은 자손을 흔적으로 남깁니다.
시인은 시로 말하고 음악가는 오선지로 말을 합니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듯 그분이 남기신 흔적입니다.
아브라함이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천막 친 자리와 제단 쌓은 자리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떠날 텐데 어떤 흔적을 남겨야 합니까?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평소 한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그를 땅에 묻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답니다.
"아브라함 링컨,그는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난 사람이다."

우리도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나는 인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댓글
2008.10.07 21:06:32 (*.105.214.122)
동행
구름이 되었다
(CJS의 죽음을 바라보며)


/시현


가을이 갈대숲에서 몹시도 흔들리던 날
그녀, 우리는 가슴에 그녀의 침묵을 내려놓았다.
차마 죽을 수가 없어 산자들의 가슴에
얼룩진 바람이 되고
그녀가 그리도 찾던 그리움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떠났다.
부끄러운 강물이 되어 흐르는 물이 되어
낮게 낮게, 높게 아주 높게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구름이 되었다.
주머니에 꾸깃꾸깃 넣어둔
하나님의 사랑을 비가 되어 뿌려 보려 구름이 되었다.
그렇게 구름이 되었다.
댓글
2008.10.08 09:01:10 (*.175.39.15)
보름달
주철환 사장의 추모시 '굿바이! 캔디'.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은하계에 테리우스 차고 넘쳐도
캔디는 너 하나로 괜찮았는데
온 놈이 온 말을 나불거려도
세상에 진실은 하나뿐인데

너 혼자 힘들었던 사십 년
함께 해도 모질었던 이십 년
왜 그리 황망히 가야만 하니?
왜 그리 야속히 닫아야 하니?

네가 앉은 그 자리엔 벽이 없더니
네가 누운 그 자리엔 벽이 있구나.
벗들의 눈물이 강물이 되니
너 혼자 배 타고 편안히 가라.

별이란 바람에 스치우는 것
너에겐 바람이 너무 찼구나.


댓글
2008.10.08 11:36:48 (*.141.192.35)
레몬트리
남의 험담이 이토록 큰 상처인줄 누가 알겠습니까.
남의 험담을 하기 전에 한번더 생각해보구 하시기를..
참으로 가엾은 아까운 나이에 목숨을 버린 고 최진실님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글 추모곡까지 감사합니다..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댓글
2008.10.08 17:35:42 (*.175.39.15)
보름달
험담은 험담으로 되돌아온다

동물의 왕인 사자가 중병에 걸렸다.

숲속의 동물들이 모두 문병을 왔는데
여우만 나타나지 않았다.
평소 여우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늑대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금이 바로 여우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다” 늑대는 사자에게 간언을 했다.

"숲속의 왕이시여, 여우가 문병을 오지 않은 것은 필경 대왕을 무시하는 처사 입니다. 엄한 벌을 내려야 합니다”
마침 그때 여우가 도착했다. 사자는 크게 노하여 물었다.
"네 이놈, 왜 이리 늦었느냐” 여우는 늑대의 간언을 눈치채고 꾀를 냈다.

“대왕님의 병을 고칠약을 알아보느라 이렇게 늦었습니다”
“그래, 그 약이 무엇이냐”
“늑대의 가죽을 벗겨 그것을 뒤집어 쓰면 금방 병이 낫는답니다”

사자는 코앞의 늑대를 잡아 가죽을 뒤집어 썼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그것으로 인해 반드시 낭패를 당한다.
칭찬은 칭찬으로 되돌아오고 험담은 험담으로 되돌아온다


첫째, 험담을 들었을 땐 무조건적으로 판단을 보류하라.
쌍방의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한다. 한쪽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무조건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 만약 한쪽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한다면 치명적인 오해를 하게 될 것이며 험담의 피해자가 될 것이다. 양쪽의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하라. 그렇지 않으려면 흘려버리라.

둘째, 험담의 화제가 되는 사람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하라.
“과연 그 사람이 그런 사람인가?” “과연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사람인가?” “만약 그랬다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면 해답이 나온다. 정답의 대부분은 '아니오'이다.

셋째, 험담을 하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결단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험담을 하는 사람은 언젠가 나를 험담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이유로든 험담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라. 그것은 마치 독사를 방안에 두고 생활하는 것과 똑같다. 독사에 물리게 되면 육신의 감각을 잃어버리 듯 험담은 영혼의 감각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사람과 거리를 두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감로성님~ 남의 일 같지 않은 아픔과 안스러움으로 가슴 안쪽이 쓰라린 시간들을 보낸것 같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안겨질 상처도 보이는듯하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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