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8.10.08 23:52:14 (*.111.30.103)
1045
6 / 0

가을 같은 당신이여..

 



이슬 영롱한 풀숲에서밤새 울었을

풀벌레들이 아침 산책길을 맞아 줍니다

무성하던 상수리나무가 툭툭 열매를 떨어뜨려
자연의 사랑을 일깨웁니다

숲이 내쉬는 큰 숨결은 얼마나 신선하고 맑은지
영혼의 샘물도 고요해집니다

나뭇잎 사이 찾아든 햇살에 지난여름 무기력했던

삶의 모서리가 따뜻해져 옵니다

"음중양 양중음"..(陰中陽 陽中陰)우주의 이중성을

가슴으로 깨달으면 주역의 도를 통한다고 했는데
심오한 뜻에 다다를 수 없습니다

 

 


내게 진정한 사랑은 고통이며 소중한것들은

머물지 않았지만 나를 힘들게 해도 이쁜 사람이 있음은
축복이란 걸 알았습니다

가을 같은 당신이여 작별의 슬픔속에서도
그 축복의 감정이 소중하기만 합니다

가을산의 서늘한 정기를 마시며 잠들었던 시심을

흔들어 깨워 구월이 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색단풍에 가슴 저미는 가을
다시는 갈 수 없는 시절을 추억하며

우리 석별의 정으로 서로의 평안을 빌어주며
마음의 건배를 나누십시다

 

댓글
2008.10.09 07:14:10 (*.159.103.189)
물소리
요즘 상수리 나무에서 열매 뚝뚝 떨어지던데요

자연스레 다가오는 사랑 이었음을 ....

머물다 갑니다
댓글
2008.10.09 12:34:41 (*.202.139.91)
Ador
좋은 글
배경음악이 잔잔하여 옵니다~
배꼽보이는 이미지는
아예 석별의 정을 아니 나누려는지 숨어 있고.....

레몬트리님 반갑습니다~
댓글
2008.10.09 12:55:59 (*.2.244.224)
여명
넘 곱습니다.글도 풍경도요...
휭허니 나가야겠습니다.
댓글
2008.10.09 21:03:06 (*.105.214.122)
동행
가을같은 당신이여
낙엽같은 당신이여
자연이 남긴
마지막 사랑을
저미게하는 헤어짐으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너와 나
이제 안녕하며
뚝뚝 떨어져가리라.
밤새워 울어주는
풀벌레 노랫소리에
아침도 저만치에서
힘들어하는 너를
축복해주리라.
갈증에 너는 떠나고
이쁜 사람아
나는 돌아오거늘
댓글
2008.10.09 23:12:02 (*.141.192.35)
레몬트리
물소리님 반갑습니다^^
단골 미용실에서 도토리 묵을 쒔다 해서
참 맛나게 얻어 먹은적 있는데 너무 맛 나더라구요^^
댓글
2008.10.09 23:03:32 (*.141.192.35)
레몬트리
Ador님 반갑습니다 ㅎㅎ
단풍이 곱게 물 들어 가는 가을이네요 ^^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
댓글
2008.10.09 23:05:03 (*.141.192.35)
레몬트리
여명님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단녀 가셧네요^^
댓글
2008.10.09 23:07:55 (*.141.192.35)
레몬트리
동행님 반갑습니다^^
고운글 적어 주셨네요
글도 음악도 잘 어우러져 가슴에 와 닿 습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10646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117776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34614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35218  
3532 갈대 1
새매기뜰
2008-10-09 1249 10
3531 가을처럼 아름다운 인생이고 싶다(황혼이 아름다운것은) 6
보름달
2008-10-09 1234 12
3530 "어디 가세요?' 6
여명
2008-10-09 1169 3
3529 긴급알림(바이러스 속보) 6
새매기뜰
2008-10-09 1091 8
가을 같은 당신이여.. 8
레몬트리
2008-10-08 1045 6
3527 술독 풀고 간 보호하는 호깨나무(헛개) 6
별빛사이
2008-10-08 1346 12
3526 한로 [寒露] 3
돌의흐름
2008-10-08 1151 9
3525 시월 속설(俗說)/오규원 4
빈지게
2008-10-07 1449 27
3524 12가지 띠에 관한 모든것 6
장길산
2008-10-07 1351 15
3523 험담이 주는 상처 6
보름달
2008-10-07 1242 11
3522 ▲ 가을 山行 정보 ▲ 13
은하수
2008-10-07 1082 9
3521 눈물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사랑을 그리워하며 2
새매기뜰
2008-10-07 1042 10
3520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3
보름달
2008-10-06 1086 11
3519 단풍 드는 날/도종환 3
빈지게
2008-10-06 1458 7
3518 최진실의 죽음을 보면서...! 3
새매기뜰
2008-10-06 1093 11
3517 양파의 효능 11
별빛사이
2008-10-05 1266 14
3516 이 공간은 반글라님께서 맡아 주시기로 했습니다. 19
오작교
2008-01-07 4321 100
3515 無言의 約束 6
말코
2008-10-05 1463 15
3514 야채로 맹근 예술^^ 5
순심이
2008-10-05 1069 9
3513 화분하나 5
물소리
2008-10-05 1260 10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