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8.11.24 22:39:26 (*.87.197.120)
1382
12 / 0



야트막한 사랑/강형철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이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이 아니라
갸움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이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이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이제 마를대로 마른 뼈
그 옆에 갸우뚱 고개를 들고 선 참나리

꿈 좀 햝을까 기웃대는 일벌
한오큼 얻은 꿀로 얼굴한번 훔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가슴이 뛸 만큼 다 뛰어서
짱뚱어 한 마리 등허리도 넘기 힘들어
개펄로 에돌아
서해 긴 포구를 잦아드는 밀물
마침내 한 바다를 이루는
댓글
2008.11.26 00:50:09 (*.202.132.243)
Ador
소박하고 정겨운
마치 이른 아침의 이슬처럼 영롱한.....

빈지게님~
오래만에 뵙네요~
두루 평안하셨기 바랍니다.

정모에 뵐 수 있겠지요~? ㅎㅎㅎ
댓글
2008.11.26 20:16:12 (*.204.44.7)
빈지게

Ador 선배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정모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128808   2022-04-26 2022-04-26 17:0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140587   2014-12-04 2021-02-04 13:4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157705   2014-01-22 2021-02-04 13:58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58288   2013-06-27 2015-07-12 17:04
3632 추한 늙은이가 되지 말자 6
말코
1526 7 2008-11-29 2008-11-29 12:08
 
3631 * 하나씩 배워보는 상식 - 호(號)와 자(字) 5
Ador
1478 11 2008-11-29 2008-11-29 10:57
 
3630 황혼 인생의 배낭 속에 1
장길산
1243 15 2008-11-29 2008-11-29 09:37
 
3629 닉 부이치치 (Nick Vujicic) 5
보름달
1158 11 2008-11-29 2008-11-29 07:57
 
3628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1
개똥벌레
1227 4 2008-11-28 2008-11-28 22:26
 
3627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호승 2 file
빈지게
1556 9 2008-11-28 2008-11-28 09:31
 
3626 스님이 남긴 교훈 2
보름달
1180 8 2008-11-27 2008-11-27 19:23
 
3625 사람의 눈과 마음이 서로 시합을 했다네. 2
보름달
1122 8 2008-11-26 2008-11-26 21:30
 
3624 천년고도 경주 - 대릉원 3
장길산
1286 13 2008-11-26 2008-11-26 16:10
 
3623 정통 포도주 담아보실랍니까? 5
알베르또
1463 8 2008-11-26 2008-11-26 07:02
 
야트막한 사랑/강형철 2
빈지게
1382 12 2008-11-24 2008-11-24 22:39
야트막한 사랑/강형철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이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이 아니라 갸움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이 아니라 개운...  
3621 1초 동안 할수있는 말 4
장길산
1464 16 2008-11-24 2008-11-24 17:24
 
3620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 4
보름달
1328 15 2008-11-23 2008-11-23 21:27
 
3619 내가 여기오는이유... 9
백합
1462 7 2008-11-22 2010-06-04 15:32
 
3618 맛을 내며 살고 싶습니다 8
보름달
1197 13 2008-11-22 2010-06-04 15:27
 
3617 술자리 건배 베스트 10 5
장길산
1450 12 2008-11-22 2008-11-22 16:38
 
3616 **화장실 위생,外** 6
말코
1550 8 2008-11-22 2008-11-22 11:06
 
3615 윤민숙 갤러리 오픈을 축하드립니다 16
하늘정원
1499 8 2008-11-21 2008-11-21 17:01
 
3614 인생은 60부터~~일무 이소 삼다 사필 오우로 살자 4
보름달
1695 6 2008-11-21 2008-11-21 09:45
 
3613 * 김홍도와 신윤복의 실제 삶은 어떠했을까? - 펌 2
Ador
1275 16 2008-11-20 2008-11-20 20:39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