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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트막한 사랑/강형철
사랑 하나 갖고 싶었네
언덕 위의 사랑이 아니라
태산준령 고매한 사랑이 아니라
갸움듬한 어깨 서로의 키를 재며
경계도 없이 이웃하며 사는 사람들
웃음으로 넉넉한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매섭게 몰아치는 눈보라의 사랑이 아니라
개운하게 쏟아지는 장대비 사랑 아니라
야트막한 산등성이
여린 풀잎을 적시며 내리는 이슬비
온 마음을 휘감되 아무것도 휘감은 적 없는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이제 마를대로 마른 뼈
그 옆에 갸우뚱 고개를 들고 선 참나리
꿈 좀 햝을까 기웃대는 일벌
한오큼 얻은 꿀로 얼굴한번 훔치고
하늘로 날아가는
사랑하나 갖고 싶었네
가슴이 뛸 만큼 다 뛰어서
짱뚱어 한 마리 등허리도 넘기 힘들어
개펄로 에돌아
서해 긴 포구를 잦아드는 밀물
마침내 한 바다를 이루는
마치 이른 아침의 이슬처럼 영롱한.....
빈지게님~
오래만에 뵙네요~
두루 평안하셨기 바랍니다.
정모에 뵐 수 있겠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