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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과 마음이 서로 시합을 했다네.

눈이먼저 말을 걸어와

"난 말이야
달리는 차안에서
지나가는 나그네들과
하늘만큼 높은 빌딩과
길게 늘어선 거리의 나무와 꽃들과

저 멀리 짙은 산들과 파란하늘의 뭉게구름과
햋빛에 비쳐 은빛으로 반짝이는 강들의 물결과
한없이구불구불한 산들의 모퉁이와

바람불어 잔물결 소리내며 웃는 나무의 모습과
너른 벌판의들녘에 허리 굽혀 일하는 농부와
분홍빛으로 곱게 단장한 노을을 감상하고


하늘 색깔을 닮은 드넓은 바다위에 떠 있는 배들과
하얗게 부서지며 포물선을그리는 파도를...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내가 더 행복하지?"

"그래 행복 하겠구나.
너는 늘 새로운 것을 쫒아 즐거움을 찾아야겠지만
나는 먼 과거의 것들과 현재의 것들과
미래의 것들을 다 생각하여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단다.

들녘과
송사리가 흔들거리며 헤엄치는맑은 시냇가와
담장을 타고 기어오르는 나팔꽃들과
가시 달린 찔레꽂들과
굴뚝위에 피어오르는 연기와

친구 등위에 업혔다 돌부리에 넘어져
이마에 흘렸던 선홍색의 피와
유난히 시냇가의 돌다리를 건너기를 좋아했던 모습과
문학소녀처럼 감상에 빠져 비 내리는 거리를 거닐고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책을 읽으며
주인공 이였으면 상상 하는 모습과...

눈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네.

"나 이제 선언 합니다.
마음 없는 눈은 있을 수 없으니
다음부터는 선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당신에게 선물 하겠습니다.

내가 스쳐던 모든 것을 기억하시는 마음이여
부디 안 좋은 기억들은
조금은 잊혀지기를 부탁드리며
오늘 고마웠습니다. "

눈은 마음의 창입니다.
눈이 어디를 향하는 가에 따라
우리의 마음도 달라집니다.
시선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마음이 머물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창이 닫혀 있으면

내면의 빛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마음의 창을 어떻게 열고 닫느냐에
따라 마음도 달라집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면
마음의 자리가 좁아집니다.

언제나 깨끗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마음의 창을 잘 닦아냅시다.
아름다운 창은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튼튼한 창보다는 깨끗한 창을 가꿉시다.

가치있이야기

어떤 배가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고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뱃길을 잃고 말았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고요해졌고,
배는 아름다운 항구가 있는 섬에 닿아 있었다.
배는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

그 섬에는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맛있는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신선한 녹음을 드리우고 있었다.
또한 온갖 새들은 즐겁게 지저귀고 있었다.
배를 탄 사람들은 다섯 그룹으로 나뉘었다. .

첫째 그룹은,
자기들이 섬에 상륙해 있는 동안에
순풍이 불어와 배가 떠나 벌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리 섬이 아름다워도 빨리 자기들의 목적지로 갈 생각으로
아예 상륙조차 하지 않고 배에 남아 있었다. .

둘째 그룹은,
서둘러 섬에 올라가 향그러운 꽃향기를 맡고 나무그늘 아래에서
맛있는 과일을 따 먹고는 기운을 되찾아 곧 배로 돌아왔다..

셋째 그룹은
섬에 올라가 너무 오래 있다가 순풍이 불어오자
배가 떠나는 줄 알고 당황하여 돌아왔기 때문에,
소지품을 잃어버렸고 자기들이 앉아 있던
배 안의 좋은 자리마저 빼앗겼다. .

넷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 선원들이 닻을 올리는 것을 보았지만,
돛을 달려면 아직 시간이 있으며 선장이 자기들을 남겨 두고는
떠나지 않으리라는 등의 생각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배가 항구를 떠나가자
허겁지겁 헤엄을 쳐서 배에 올라 갈 수 있었다.
그래서 바위나 뱃전에 부딪쳐 입은 상처는
항해가 끝날때까지도 아물지 않았다.

다섯째 그룹은,
너무 많이 먹고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배의 출항을 알리는 소리조차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서 숲 속의 맹수들의 밥이 되거나 독이 있는 열매를 먹고
병이 들어 마침내 모두 죽고 말았다.
여러분이라면 이 다섯 그룹 중 어디에 끼이겠는가? .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배는
인생에서의 선행을 상징하고 있고
섬은 쾌락을 상징하고 있다.

첫째 그룹은, 인생에서 쾌락을 전혀 맛보려고 하지 않았다.
둘째 그룹은, 쾌락을 조금 맛보았으나 배를 타고 목적지에 가야 하는
의무감을 잊어버리지 않은 가장 현명한 그룹이다.

셋째 그룹은, 쾌락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고 돌아왔으나
역시 고생을 좀 하였다.
넷째 그룹은, 결국 선행으로 돌아오기는 했으나 너무 늦어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째 그룹은, 인간이 빠지기 쉬운 것으로 일생동안
허영을 위해 살거나 앞날의 일을 잊어버린채 살고,
달콤한 과일 속에 들어 있는 독을 먹고 죽어간 것이다.

댓글
2008.11.29 11:42:48 (*.202.132.243)
Ador
좋은 글과 그림, 감상 잘하였습니다~
떠난 가을이지만
보름달님의 가을은 이곳에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
댓글
2008.11.30 13:47:26 (*.175.39.4)
보름달
Ador님~ 이번 가을은 산행 한번 못해보고 보냈습니다.
떠나는 가을을 멀리서만 바라본채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컴상엔 님의 말씀처럼 오래 머물고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조금 위안 삼고 겨울 맞이하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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