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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2009.02.03 01:44:13 (*.206.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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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 이상원

      친구여
      나이가 무엇인지
                        
      삶의 모서리에
      아프게
      가슴을 찧었는데도  
                      
      터져 나오던
      신음 소리가
      외로움처럼
      저절로 잦아들더라
                  
      젊은 날의                
      눈부시던 말들도              
      녹슬어 삭아 스러지고              
      삶에 부대끼며              
      닳아 헤진 몇 마디 말조차          
      하나 둘              
      목구멍으로 숨어든다.        
                    
      아파도                
      사는 일이 다 그렇다며
      아무 말없이
      늘 허허롭게 웃던      
      그리운 친구여
                    
      이제서야              
      새 떠난 둥지처럼              
      흔적만 남기는 세월을              
      작은 가슴으로          
      말하는 법 배우고
                    
      여명 사이로              
      찾아온 오늘이              
      기쁨의              
      선물임을 깨닫는다

      *
      *

      함께 떠들며 웃던
      친구들이 그립다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
      어느덧~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소식몰라 애태운 친구들이
      문득 생각난다

      창문사이로 들어 오는 햇살이
      너무 눈부시고 따뜻하다
      들어오는 햇살사이로
      친구들의 얼굴을 떠 올려 본다...

      그립다...
      보고프다....

      지금은 너무 멀리 있지만
      가만히 불러본다
      애들아~.....
      *
      *
      *
      그리운 친구가 생각나는 날에..
  
              
profile
댓글
2009.02.09 20:24:02 (*.202.140.138)
Ador
마치, 내속을 다 아는 친구가
넌즈시 권하는 술잔에 얹어주는 귀한 충고 같은 시어를 대합니다.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의 풍습 중에, 서민들에게는 년중 가장 성스러운 날이기도 하답니다.
소원을 비는 날이니요~
데보라님도 소원 성취를 대보름 달에 축원하시고, 모두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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