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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9.03.08 10:01:59 (*.105.214.1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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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이 깊은 것은





     /시현




     강물이 깊은 것은 


     안으로 안으로 그리움이 깊었기 때문이다. 


     목마른 수런거림 


     햇빛 다 타버린 건초더미 위에 


     환희와 사랑은 축복되어 쏟아지고 


     침묵하고 기다리는 시간 


     그대, 속삭이는 소리 들리는 듯하여 


     질펀한 삶의 모래시계로 


     되돌아 흐르고자 하는 것이니 


     세월의 구비마다 빛 바래가며 


     소박한 꿈을 꾸며 살고 싶다. 


     바닷물은 실개울로 


     꿈꾸며 졸졸거리고자 한다. 


     오늘은 나 바람으로 흐르고자 한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아쉬움으로 채우고 채워도


     쌓이는 세월의 슬러지 같은 것


     오늘 나는 세월의 건초더미 위에서


     거듭 흐르고자 한다.


     맑은 국화주로 취하여
 

     물로 바람으로 속삭이면서


     그렇게 사랑하고자 한다.
     (090308)
댓글
2009.03.08 10:13:30 (*.105.214.122)
동행
강물이 깊은 사연에 잠겨갈 뿐이다.
뿌옇게 떠올랐다가 흩어지는 것도 가라앉아가는 것도
우리 모두 살아서 숨쉬는 것, 그것 뿐
우리는 수런거림이다.
우리는 침묵이다.
강물이 용속음치는 것도
강물이 너를 받아들이는 것도
강물이 깊고져 함이니...
다만 흐르고자 할 뿐이겠거니

강물이 깊은 사연에 잠겨갈 뿐이다.
뿌옇게 떠올랐다가 흩어지는 것도 가라앉아가는 것도
우리 모두 살아서 숨쉬는 것, 그것 뿐
우리는 수런거림이다.
우리는 침묵이다.
강물이 용속음치는 것도
강물이 너를 받아들이는 것도
강물이 깊고져 함이니
다만 흐르고자 할 뿐이겠거니...
댓글
2009.03.08 10:13:27 (*.81.128.211)
물소리
다가가면 갈수록 멀어지는게
우리네 삶의 흔적이 아닐런지요

휴일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2009.03.08 10:22:12 (*.105.214.122)
동행
물소리님,
오랜 만남처럼 긴장이 풀리는듯함은
기다림도 긴장을 하나 봅니다.
바쁜 일상을 비집어
삶의 흔적을 흘리고 가는 것도
자존의 인식을 찾아가는
求道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봅니다.

항상 이렇듯 초조하고 외로워하며
어둠을 밀어올리며
꽃은 피어나고 꽃잎은 떨어지고
깊은 강물 속에서
주낙에 물려 올라오는 거라곤
빈 웃음소리 뿐이지요.
오늘 일요일도
그렇게 傷痕으로 아물어 갈 것입니다.
댓글
2009.03.08 10:41:35 (*.81.128.211)
물소리
어딘가 어느곳에서 인가에
나 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마음이
꼭 있을것만 같아
세상에서 가장 향기나는
나만의 꽃을 다듬습니다

온 종일 떠있던 빛 지고
또 하루가 오면
여명의 시간에 맞추어
받아줄 그 손길 기다리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나의 웃음 꽃을 드리지요

댓글
2009.03.09 00:23:38 (*.140.48.31)
은하수

강물이 깊으면 깊을수록 ,,,
깊은 사연을 남기고 가나봅니다
삶이 그러하기에....그저 흐르고자 하네요

동행님!
건강하시고 잘 계시지~요?
따스함과 함께 봄 맞이 하시고,,,늘 건강하세요...♡
댓글
2009.03.09 08:21:00 (*.105.214.122)
동행
은하수님,
봄빛 스며드는 거리에서
내리쬐는 햇살로 빚어내는
부단한 함성이 있습니다.
생명을 길어올리는 잔인하고도 넉넉한
사랑으로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보내시길
빌면서 속깊은 저 물길처럼 흘러가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며 떠나고 돌아옴이 흐르는 물같아서
나도 그 일부로 남고 싶은 봄날 아침에
흘러가고자 합니다.
변한 것은 없는데 너무 많이 바뀌어버린 세상을 보면서....
나 또한 아주 작은 것에 연연하며 하루해를 보내게 되리....
댓글
2009.03.09 14:53:40 (*.126.67.177)
尹敏淑
강물이 깊은 것은
안으로 안으로 그리움이 깊었기 때문이다.
어쩜 그리도 표현을 잘하실까

그리움과 외로움을
물과 바람에게
속삭이며 살고 싶어하는
시인님의 마음에서
우리네 인생의 고독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강물이 흘러가듯
우리네 삶도 그렇게 흘러가느거겠지요.

잘계시죠??

댓글
2009.03.09 19:08:07 (*.105.214.122)
동행
윤민숙님,
잘지내시는지요.
윤작가님의 방에 찾아가지도 못하고
겨우 제방에 생색만 내고 있어
우리님들에게 미안함이 앞섭니다.
사회생활 초년병이 되다보니 모든 것이
부족함으로 가득찬듯 합니다.
서두르지 않는 노을로 어둠의 아늑함을
맞이하겠다 싶으면서도 그냥 아쉬움의
그늘이 되고 마는 것도 병인듯 싶습니다.
환절기 닥치면 민숙님 올해는 감기와는
이별하고 사시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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