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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레몬트리
2009.03.27 12:21:26 (*.141.192.35)
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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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래요.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대요.
그러니 예쁜 거울속의 나를 보려면
내가 예쁜 얼굴을 해야겠지요.

 


rachel_mcadams4.jpg

부부는 평행선과 같아야 한대요.
그래야 평생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은 빗나가게 된대요.

부부의 도를 지키고 평생을
반려자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대요.
부부는 무촌이래요.
너무 가까워 촌수로 헤아릴 수 없대요.
한 몸이니까요.



rachel_mcadams11.jpg

그런데 또 반대래요.
등 돌리면 남이래요.
그래서 촌수가 없데요.
이 지구상에 60 억이 살고 있는데
그 중의 단 한 사람이래요.

얼마나 소중한...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둘도 아니고 딱 한사람...
나에게 가장 귀한 사람이래요.

 


rachel_mcadams12.jpg



부부는 반 쪽과 반 쪽의 만남이래요.
한 쪽과 한 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 쪽과 반 쪽의 만남인 하나래요.

그러니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 쪽을 다 볼 수 있대요. 

 

 

  rachel_mcadams2.jpg



부부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하는 사이래요.
어찌 다 마음에 들겠어요.

그래도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써야 한대요.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대요.



rachel_mcadams3.jpg

 


부부는 한쪽 발묶고 같이 걷는대요.
같이 하나 둘, 하나 둘하며
같이 걷는대요.
아니면 넘어지고 자빠진대요.

그래서 부부는 발자국을
같이 찍어간대요.
흔적을 같이 남긴대요.
자식이라는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간대요.
사랑스런 흔적을 남기고 간대요.

 


gena_rowlands8.jpg



부부는 닮아간대요.
같이 늘 바라보니 닮아간대요.
그래서 결국 까만 머리 카락이
하얗게 같이 된대요.
그래서 서로서로 염색해 주면서
부부는 늘 아쉬워 한대요.

이 세상 떠날 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한대요.
같이 가지못해 아쉬워한대요.
요단강 같이 건너지
못해서 아쉬워한대요.
부부는 늘 감사한대요...

 

 



 What A Wonderful World


 

댓글
2009.03.27 14:50:42 (*.27.111.109)
고이민현
PS :
부부는 이란성 쌍둥이로
닮아 간대요.
세상을 떠날 땐 한 날 한 시에
같이 가는게 마지막 소원이래요.

레몬향이 코끝을 스쳐 갑니다.
좋은글 고마워요.
댓글
2009.03.28 19:35:17 (*.141.192.35)
레몬트리
고이민현님 반갑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꽃샘 추위가
시샘을 하나 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댓글
2009.03.28 21:38:45 (*.45.220.2)
마이내님
맞는 말이네요..
부부는 정말 서로 닮아가지요.
즐거운 주말되시길~
댓글
2009.03.29 07:12:38 (*.105.214.28)
동행
부부라는 것
어쩜 어디선가 읽은 우화같은 것
이런 것이 아닐까요?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아주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할머니가 힘이 들어서

“영감, 나 좀 업어줘.” 라고 부탁했습니다.

둘 다 허리가 꼬부라졌지만
할아버지는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업어주었어요.
할아버지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억지로 한 발 한 발 떼고 있는데

“영감, 나 무거워?” 하며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그럼, 무겁지.. 왜 무거운지 알려 줘?”
“왜 무거운데? ”
“할멈 얼굴은 철판이지, 할멈 머리는 돌이지, 간뎅이는 부어서 두 배로 커져 있지...
그러니 이렇게 무겁지..”

할아버지가 올라가다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힘이 부쳐서

“할멈, 나도 좀 업어줘.” 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업어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래도 양심에 가책이 되어서...
“할멈, 나는 생각보다 가볍지?” 라고 물었습니다.
“그럼, 너무너무 가벼워, 머리는 비어 있지, 허파에는 구멍이 뚫어져 있지...
양심도 없지, 거기다가 싸가지까지 없지.. 그러니까 이렇게 가볍지.”

둘이는 그런 식으로 계속 싸우면서도 결국 목적지까지 갔다는 ......

댓글
2009.03.29 15:46:33 (*.141.192.35)
레몬트리
ㅎㅎㅎ 마이내님 동행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댓글
2009.03.30 12:29:55 (*.116.113.126)
오작교
언젠가 산책길에서 손을 맞잡고
느릿하게 걷는 노부부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동안을 눈을 떼지 못하였지요.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는 것은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댓글
2009.03.30 13:04:04 (*.141.192.35)
레몬트리
오작교님 반갑습니다^^
부부란 고운정 미운정으로 살아 간답니다
눈높이를 맞추며 서로 같은곳을 바라보며
함께 동행자가 되어 가실....
울 님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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