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9.04.15 02:00:45 (*.140.36.232)
일곱 살 하고도 생일날이 되어/시현
이렇게 내가 죽은 날로 생일을 삼고
하느님께 머리 조아려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버리고 채웠기 때문이다.
채우고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너의 조촐한 무늬가 되어
버려진채 너의 눈길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버리고 채웠기 때문이다.
채우고 버렸기 때문이다.
멋쩍고 쑥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위한 낯선 꽃이 되어
조그만 골짜기에 꽃잎으로 스러져간들
허전하여 빈 곳으로 흐르고 흘러서
너의 기다림으로 살아간들 깃털보다 가벼운
당신의 하늘이 되어간들
무엇하나 나무랄 것 없는 바람으로 이야기하리.
바람은 흐르고자 한다.
세월도 흐르고자 한다.
모두 흐르는 것뿐인 세상에서
내가 머물를 곳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있노라고 모두가 바둥거리며 타오르는데
모두 거름으로 뿌려진들 또 어떠리.
서로 달라서 우리는 닮은 꼴인데.
(090411)
좋은시어 올려주시어 고맙습니다...동행님!...^^*
이렇게 내가 죽은 날로 생일을 삼고
하느님께 머리 조아려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버리고 채웠기 때문이다.
채우고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가 너의 조촐한 무늬가 되어
버려진채 너의 눈길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은
버리고 채웠기 때문이다.
채우고 버렸기 때문이다.
멋쩍고 쑥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위한 낯선 꽃이 되어
조그만 골짜기에 꽃잎으로 스러져간들
허전하여 빈 곳으로 흐르고 흘러서
너의 기다림으로 살아간들 깃털보다 가벼운
당신의 하늘이 되어간들
무엇하나 나무랄 것 없는 바람으로 이야기하리.
바람은 흐르고자 한다.
세월도 흐르고자 한다.
모두 흐르는 것뿐인 세상에서
내가 머물를 곳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있노라고 모두가 바둥거리며 타오르는데
모두 거름으로 뿌려진들 또 어떠리.
서로 달라서 우리는 닮은 꼴인데.
(090411)
좋은시어 올려주시어 고맙습니다...동행님!...^^*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지
맑아서 깨끗해서 텅 빈 하늘에
사랑을 채울 수 없어 가슴에 묻고
복받치는 눈물을 쏟을 수 없어 가슴에 묻고
그렇게 살다가,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햇살처럼 물결처럼 그림자로 스러지면
스러져간 것들로 봄이 되면
너무 맑아 깨끗한 물고기도 살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강가에서
햇빛 찬란한 봄 노래를 부르리라.
이렇게 떠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리라.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일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