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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점점점 작아져

동행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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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점점점점 작아져

/시현

4월이 오면 그립다.
그냥 나는 그립다.
너무 그리워 말 못하고
봄밤으로 부질없이 타올라
어둠속을 첨벙이고 비틀거리면
나는 점점점점 작아져
지웠던 기억들이 밀어 올리는 파도에
쓰러져서 하얗게 출렁거린다.

그리움이라는 것
그리고 나이 들어간다는 것.
바람에도 밀리고 너의 눈빛에도 타올라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
나는 점점점점 작아져
바람 굽이치는 밤바다에 출렁이며
설렘의 파편들로  신음하고
神이 닦아놓은 길을 저벅저벅 걷는다.

이슬이 되고 밤이 되기 위해
성황당 쌓아올린 돌탑에 엎드려
손이 닳도록 조앙님께 기도하면
나는 점점점점 작아져
오늘밤 이슬이 되고 밤이 된다.
살아가는 일들로 
스스로 그리움 되어 기대고
점점점점 작아질 수 있다면
그렇게 작아질 수 있다면.
(0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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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글쓴이 2009.05.05. 22:02
저도 그렇고 그렇고 그렇고...
홈이 山寺에 와있는 듯 합니다.
남겨놓은 침묵을위하여
오늘 밤은 혼자
한 잔의 포도주를 마시고
나도 그냥 지나가고자 합니다.
장이 맛있게 익어가라고
오늘 송화가루 날리더이다.
바래어가는 빛그늘 아래
나도 오늘 익어가고
잊혀져 가더이다.
잃어버린 것도 없이
허전한 봄날에 푸념하며
아쉽고 서운한 봄날.
은하수 2009.05.05. 23:11
,
동행님!
오월의,,,향기속에,,,늘..행복하세요

장 익어가는 냄새ㅡ여기까지 ...맛으로 다가오네요^^*
동행 글쓴이 2009.05.06. 08:10
은하수님,
햇볕이 알맞게 푸르름의 신록을 더해갑니다.
비워진 세상에 채워지는 충만함으로
제 가슴도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이렇게 채워지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은 오월에
연두빛 그리운 편지를 씁니다.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하여 내가 사랑속에서 죽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감로성 2009.05.09. 16:48
동행님,
저도 가끔 거울을 보면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ㅎㅎㅎ
잘 지내시지요 ?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는 동행님의
기도가 꼭 이루어져서 늘 사랑안에서 머무르시길 빕니다.
동행 글쓴이 2009.05.09. 23:30
감로성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시간도 금을 녹여 늘이듯
그렇게 그렇게 늘일 수 있다면
못된 욕심 하고픈 대로
모두 다할 수 있게 하겠지만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공평하여 이 곳에서
시간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충분한 마음 내려놓지 못하고
건성으로 지날 때가 너무 많아
지송합니다.
그래도 우리 시간 나는대로
가난한 마음이라도 내려 놓기로 해요.
항상 건강 하시고 즐거움이 가정에
가득하시길 빌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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