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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09.07.29 06:18:48 (*.105.214.28)
1407
9 / 0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시현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맑고 깨끗하기 때문이지

맑아서 깨끗해서 텅 빈 하늘에

사랑을 채울 수 없어 가슴에 묻고

복받치는 눈물 쏟을 수 없어 가슴에 묻고

몇 년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

햇살처럼 물결처럼 그림자로 스러지면

빛 바래어 스러져간 것들로 봄이 되어

너는 나의 그리움 이어라.

너무 맑아 깨끗해서

물고기도 살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강가에

나는 다시 태어나

햇빛 찬란한 봄 노래 부르리라.

갈증하며 이렇게 떠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리라.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일러니.

(090722)
댓글
2009.07.29 08:34:50 (*.27.111.109)
고이민현
참 오랜만에 동행님의 시어를 대합니다.
詩 감상과 느낌은 잠시 접어두고 지난번
장태산 정모때도 뵙지 못 하고 홈에서도
뵌지가 꽤 오래 된듯 합니다.
동행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쏙 들어 와
얼마나 반가운지요.

보기싫은 사람은 세월이 흐른후에 보면
다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나요.....^(^
건안 하시지요?
댓글
2009.07.30 11:48:27 (*.140.38.13)
은하수
동행님!
오늘도...
알알이 익게하는 햇살처럼..
맑고 시원한 물결처럼...

행복하세요......더위 잘 이기시고요^^*
댓글
2009.07.30 11:59:35 (*.121.140.97)
허정
동행님의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못나게도 말입니다...
댓글
2009.07.30 17:18:41 (*.113.2.101)
별빛사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일러니.

... 다시 태어나
햇빛 찬란한 봄 노래 부르리.....
갈증하며 이렇게 떠날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라는 것을 또다시 배울수있으려니....


건강하세요,,,,,
댓글
2009.07.31 08:46:46 (*.105.214.28)
동행
장형님,
세상 사는 삶이란
그저 흐르는듯 멎는듯
현재 진행형이라고 불러두어도
맞을런지요.
시간속을 살면서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
어느 별에서 잠시 소풍 왔다가
떠나버린 어린왕자의 소담한 꿈을
미처 다 담을 수 없어 흘리고 떠나가는
그런 찰나들을 열거해 봅니다.
우리 모두가 그 일부분 이면서
그 자체가 전부라는 사실을 생각해 봅니다
홈에 소홀하여
여기 아직도 숨쉬고 있음을
애써 각인하려 안부의 글 드립니다.
순둥이님께도
무탈하시라고 인사드립니다.
댓글
2009.07.31 08:53:12 (*.105.214.28)
동행
은하수님,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궤적 위에서
오늘도 이렇게 잘 살았노라고
지는 해위에 우리의 흔적들을
열심히 묻으면서
사랑을 배워가야 할 때입니다.

따뜻한 미소를 머리속에
떠올리며 오늘 하루의
행복한 미소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바쁜 시간 속에 묻어둔 저를
잠시 꺼내어 그림책처럼
바라다 봅니다.
언제고 오늘은 행복하십시요.
댓글
2009.07.31 09:17:14 (*.105.214.28)
동행
허정님,
방장은 방장이로되
방장은 아니로다.
예시인의 글귀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일상속으로의 바쁜 여정을 핑게삼아
오작교 님들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허정님의 왕성한 삶을 보면서
항상 밝고 재미있는 날들로 채워져가시길
마음속으로 기도해 봅니다.
건강하십시요.
댓글
2009.08.01 17:16:35 (*.105.214.28)
동행
별빛사이님,
답이 늦었습니다.
무탈하신지요.반가운 이름들을 하나씩
머리에 새겨봅니다.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시간의 흔적들을 보면서
나는 지금 어드메쯤에서 흔들리고 있을까
조금은 적적해진 홈을 바라다 보면서
지난 시간의 그림자위에서 잠시동안
비틀거려 봅니다. 지나간 것들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누가 말했었나요?
아름다운 꿈처럼 영글어간 시간들의 화석앞에서
그리운 얼굴에 가슴을 적셔보고
더욱 사랑하며 살겠다고 기도합니다.
언제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저의
머리속에 남아있기를 빌며 안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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