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허정
2009.08.11 02:24:35 (*.121.140.97)
1103
7 / 0

당신의 주름진 얼굴에서 슬픔을 봅니다.

곱디 고왔던 당신의 모습을 찾기위해 저만큼 물러서 있는 세월을 끌어당겨 뒤적여 보지만

나오는 건 한숨과 눈물 그리고 당신이 삼켜버린 설움 조각들만 숱하게 쌓여있습니다.

당신의 사랑과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온 시간속에서 우린 당신의 등뒤에 지워져 있는,

허리가 휠 정도로 버겁게 얹혀져 있는 짐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그건 당연히 당신의 몫으로 외면 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오남매는 당신의 땀과 눈물로 목을 축였고 당신의 한숨과 설움으로 허기를 채우면서도

당신의 삶에 대해선 무관심하기만 했습니다.

이제 나이들어 당신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니 가여운 당신의 인생이

너무 안쓰러워 가슴이 아픕니다.


등짐을 지워 드리고도 어느 누구하나 그 짐을 벗겨드리려 하지 않았으나 이런 자식을 위해

당신은 미련스럽게 사랑을 외치며 소리없는 울음을 토해내는 고통을 홀로 감수하고 사셨습니다.

이제 얼마를 우리곁에 더 머무를지 기약할 수 없는 당신의 서러운 늙음을 안타까워 해보지만

이것도 당신의 빈 자리를 돌아보며 마음아파해야 하는 우리들의 욕심일겁니다.


어   머   니...

그 이름 석 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사 랑 합 니 다~♡


☆요즘 어머님이 좀 아프셔서 그런지 자꾸 안 좋은 꿈을 꿉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안부전화를 드리고 밝은 어머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때서야 웃습니다...☆
댓글
2009.08.11 21:19:27 (*.201.169.190)
별빛사이
안부전화를 드리고 밝은 어머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때서야 웃습니다...☆

님의 따스한마음 읽습니다.
댓글
2009.08.12 01:35:08 (*.140.41.35)
은하수
어머님....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어머님.....
그짐 벗겨 드리지 못해...
살아가면서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허정님의 따뜻한 마음에 ...
어머님의 사랑 가득 담아갑니다....고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6853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7624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4276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5007  
3792 봄날 같은 사람 9
데보라
2009-08-18 1179 6
3791 바람과 파도 5
동행
2009-08-15 1201 10
3790 복땜 하세요......^^* 7
별빛사이
2009-08-13 1562 7
내 어머니 2
허정
2009-08-11 1103 7
3788 진한 녹빛세상 입맞춤 하리 4
동행
2009-08-10 1102 7
3787 이런 사실을 아세요? 5
장길산
2009-08-02 1263 12
3786 6주기에 즈음하여 5
허정
2009-07-30 1090 13
3785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8
동행
2009-07-29 1232 9
3784 * 광고에 쓰인, "비비디 바비디부"...가 무얼까? 11
Ador
2009-07-28 1293 10
3783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4
장길산
2009-07-27 984 11
3782 어머니 5
허정
2009-07-26 1237 10
3781 내겐 너무 고통스러운 외로움 2
허정
2009-07-25 1181 13
3780 수박화채 드세요 4
별빛사이
2009-07-23 1178 13
3779 산에 심은 할머니 3
허정
2009-07-19 991 10
3778 당신이었듯이... 3
장길산
2009-07-14 1236 15
3777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2
허정
2009-07-13 1213 16
3776 들은 이야기라도 다 말하지 말라! 2
장길산
2009-07-13 1145 12
3775 잘 가요, 당신... 7
허정
2009-07-11 1560 14
3774 남부지방에 비피해 소식이 전해옵니다.... 7
별빛사이
2009-07-07 1187 15
3773 인간관계와 통증 4
말코
2009-07-04 1261 1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