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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5 11:50:39 (*.105.214.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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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과 파도



       /시현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어라. 

       가라앉은 소금바다 저편에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허연 설렘으로 

       찬 그림자는 오늘도 스러진다.

       겨울로 가는 움츠린 길목으로

       여느 때고 비릿한 바람 불어가듯이 

       고단하여 허물어지는 파도가 

       하얀 그리움으로 부서져 내리면 

       웅크리며 우리는 또 떨리는 가슴으로 

       눈빛 속에 머물러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쉴 새 없이 도란거리는 것은 

       흘러가는 우리의 침묵을 위해서 일게다. 

       빛에 물들어 있는 순간이 

       낮과 밤으로 아름다운 것은
      
       머무를 수 없어 

       못 말리는 무엇으로 흘러왔을 테니까.

       기다려라. 어둠이 온다. 

       기다려라. 날이 밝는다.

       언제고 앓아야 할 아픔이 

       일상의 그리움으로 진저리치고 싶어 

       일상의 출구를 찾아 떠나고

       끝내는 묻혀서 망각의 강물에 출렁일 테니까. 
       (20090810)



댓글
2009.08.15 12:04:43 (*.105.214.28)
동행
바람과 파도


/시현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어라.
가라앉은 소금바다 저편에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허연 설렘을
찬 그림자는 오늘도 웃는다.
겨울로 가는 움츠린 길목으로
여느 때고 비릿한 바람이 불어가듯이
고단하여 허물어지는 파도가
하얀 그리움으로 부서져 내리면
웅크리며 우리는 또 떨리는 가슴으로
무심한 눈빛 속에 머물러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쉴 새 없이 도란거리는 것은
흘러가는 우리의 침묵을 위해서 일게다.
빛에 물들어 있는 순간이
낮과 밤으로 아름다운 것은
못 말리는 무엇으로 흐를 테니까.
기다려라. 어둠이 온다.
기다려라. 날이 밝는다.
언제고 앓아야 할 아픔이
일상의 그리움으로 진저리치고 싶어
일상의 출구를 찾아 떠나고
끝내는 묻혀서 망각의 강물에 출렁일 테니까.
(20090810)
댓글
2009.08.15 23:22:15 (*.140.36.86)
은하수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하얀 그리움이 부서져 내립니다 ^^*

무탈하시고......행복하세요........♥

댓글
2009.08.16 08:52:57 (*.105.214.28)
동행
은하수님,
잘계시지요.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무섭게 뿌리던 빗줄기도 폭염도 이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물러서 갈 것입니다.
이렇게 흐르고 흘러서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삶으로 흐르며
간직하고 사는 아름다움을 가꾸어 가지요.
지금 그 소중함을 다시 느껴볼 시간 입니다.
사랑으로 채워진 내가 서있는 자리 그 자리에서
항상 밝은 웃음으로 즐거움을 안고 사는
은하수님의 오늘 하루도 충만한 기쁨으로
체워가시길 기도드립니다.
댓글
2009.08.21 21:24:59 (*.81.128.122)
물소리
고운글에 살포시 머물다 갑니다 ^*
살아있다는 흔적 남겨 봅니다
댓글
2009.08.22 13:08:07 (*.105.214.28)
동행
참으로 오랫만 이지요?
이렇게 뭍 어느 한 곳에 흔들리며
살아있다는 흔적을 느끼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일 -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일.
나는 오늘도 누구에겐가
감사하고 싶어 집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보다도
세상을 아름답게 쳐다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고마울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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