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9.08.15 11:50:39 (*.105.214.28)
1223
10 / 0


       바람과 파도



       /시현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어라. 

       가라앉은 소금바다 저편에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허연 설렘으로 

       찬 그림자는 오늘도 스러진다.

       겨울로 가는 움츠린 길목으로

       여느 때고 비릿한 바람 불어가듯이 

       고단하여 허물어지는 파도가 

       하얀 그리움으로 부서져 내리면 

       웅크리며 우리는 또 떨리는 가슴으로 

       눈빛 속에 머물러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쉴 새 없이 도란거리는 것은 

       흘러가는 우리의 침묵을 위해서 일게다. 

       빛에 물들어 있는 순간이 

       낮과 밤으로 아름다운 것은
      
       머무를 수 없어 

       못 말리는 무엇으로 흘러왔을 테니까.

       기다려라. 어둠이 온다. 

       기다려라. 날이 밝는다.

       언제고 앓아야 할 아픔이 

       일상의 그리움으로 진저리치고 싶어 

       일상의 출구를 찾아 떠나고

       끝내는 묻혀서 망각의 강물에 출렁일 테니까. 
       (20090810)



댓글
2009.08.15 12:04:43 (*.105.214.28)
동행
바람과 파도


/시현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이대로 머무를 수는 없어라.
가라앉은 소금바다 저편에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허연 설렘을
찬 그림자는 오늘도 웃는다.
겨울로 가는 움츠린 길목으로
여느 때고 비릿한 바람이 불어가듯이
고단하여 허물어지는 파도가
하얀 그리움으로 부서져 내리면
웅크리며 우리는 또 떨리는 가슴으로
무심한 눈빛 속에 머물러야 한다.
바람과 파도가 쉴 새 없이 도란거리는 것은
흘러가는 우리의 침묵을 위해서 일게다.
빛에 물들어 있는 순간이
낮과 밤으로 아름다운 것은
못 말리는 무엇으로 흐를 테니까.
기다려라. 어둠이 온다.
기다려라. 날이 밝는다.
언제고 앓아야 할 아픔이
일상의 그리움으로 진저리치고 싶어
일상의 출구를 찾아 떠나고
끝내는 묻혀서 망각의 강물에 출렁일 테니까.
(20090810)
댓글
2009.08.15 23:22:15 (*.140.36.86)
은하수
기우는 햇살에 어깨를 기대고...
하얀 그리움이 부서져 내립니다 ^^*

무탈하시고......행복하세요........♥

댓글
2009.08.16 08:52:57 (*.105.214.28)
동행
은하수님,
잘계시지요.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무섭게 뿌리던 빗줄기도 폭염도 이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물러서 갈 것입니다.
이렇게 흐르고 흘러서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삶으로 흐르며
간직하고 사는 아름다움을 가꾸어 가지요.
지금 그 소중함을 다시 느껴볼 시간 입니다.
사랑으로 채워진 내가 서있는 자리 그 자리에서
항상 밝은 웃음으로 즐거움을 안고 사는
은하수님의 오늘 하루도 충만한 기쁨으로
체워가시길 기도드립니다.
댓글
2009.08.21 21:24:59 (*.81.128.122)
물소리
고운글에 살포시 머물다 갑니다 ^*
살아있다는 흔적 남겨 봅니다
댓글
2009.08.22 13:08:07 (*.105.214.28)
동행
참으로 오랫만 이지요?
이렇게 뭍 어느 한 곳에 흔들리며
살아있다는 흔적을 느끼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일 -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일.
나는 오늘도 누구에겐가
감사하고 싶어 집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보다도
세상을 아름답게 쳐다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고마울 따름 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85232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96101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1282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13500  
3792 봄날 같은 사람 9
데보라
2009-08-18 1215 6
바람과 파도 5
동행
2009-08-15 1223 10
3790 복땜 하세요......^^* 7
별빛사이
2009-08-13 1576 7
3789 내 어머니 2
허정
2009-08-11 1116 7
3788 진한 녹빛세상 입맞춤 하리 4
동행
2009-08-10 1122 7
3787 이런 사실을 아세요? 5
장길산
2009-08-02 1334 12
3786 6주기에 즈음하여 5
허정
2009-07-30 1110 13
3785 슬픔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8
동행
2009-07-29 1276 9
3784 * 광고에 쓰인, "비비디 바비디부"...가 무얼까? 11
Ador
2009-07-28 1351 10
3783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4
장길산
2009-07-27 1001 11
3782 어머니 5
허정
2009-07-26 1273 10
3781 내겐 너무 고통스러운 외로움 2
허정
2009-07-25 1212 13
3780 수박화채 드세요 4
별빛사이
2009-07-23 1203 13
3779 산에 심은 할머니 3
허정
2009-07-19 1011 10
3778 당신이었듯이... 3
장길산
2009-07-14 1272 15
3777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2
허정
2009-07-13 1253 16
3776 들은 이야기라도 다 말하지 말라! 2
장길산
2009-07-13 1176 12
3775 잘 가요, 당신... 7
허정
2009-07-11 1571 14
3774 남부지방에 비피해 소식이 전해옵니다.... 7
별빛사이
2009-07-07 1220 15
3773 인간관계와 통증 4
말코
2009-07-04 1339 12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