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09.09.23 02:20:31 (*.127.216.133)
1210
1 / 0

우리 동네는 어둠이 깔리면 온 마을이 암흑천지 가  된다
약 80% 가  농사를 짓고사는  우리마을엔  얼마전
부터는 밤에 불이 있으면 밭작물 (콩)이 익지 않는다고
(외등 ) 가로등을 중간 중간 꺼버렸다.

그래도 약간 어둡긴 해도 희미한 불빛이 보여
밤운동 (걷기운동) 을  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그런데 얼마전 부터는 벼이삭 도 잠을자야 알알이
여문다고 하면서 중간 중간의 불마저도 꺼버렸다
암흑천지 로 변해버린 우리동네~~~~

몇몇 이웃 아줌마들이 밤운동 을 하는데
불이있을때에는 서로 만나면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반가운 인사 와 함께 운동을 하는데 요즘은

제일 먼저 옆집 형님집 초인종 을 누르고 모인 곳에 가보면
서로 가 잘보이지 않아 아무게 아무게 하며 서로 불러야
나여기 나왔어...하고 대답을 한다

누가 나왔는지 ?  오늘은 누가  빠졌는지 ?
확인을 하고 나서야  마을입구 까지  왕복 4km를 걷기 시작 한다
그런데 어둡기만 하던 동네가 오늘은 웬일인지 밝아졌다

다름아닌 보름이 가까운 달님게서 온동네를
밝게 비추는 덕분에~~~
오늘 같은날을 (신봉사 눈뜬 기분 이랄까 ?)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이 수확을 거두게 될때
온동네는 어둠에서 벗어나겠지........
하고  온동네 를 밝게 비춰줄 그날을 아스라히 기다린다



댓글
2009.09.24 04:59:47 (*.214.21.62)
알베르또
글도 재미있게 쓰십니다.
사는 모습이 눈에 훤하게 보입니다.
저도 조금만 지나면 그런 생활을
할겁니다. 그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글
2009.09.24 09:03:38 (*.43.126.20)
물소리
잠을 자야 익는 애들이 있기에 잠시 신봉사 감수해야겠습니다
댓글
2009.09.25 19:29:22 (*.127.216.133)
송내안골
달님께서 온동네 를 빛추면 벼이삭들이 누렇게 익은 모습이 달빛에 빛추어 정말 아름답습니다 늘 건강들 하세요
댓글
2009.09.29 11:34:35 (*.188.216.92)
Ador
한 편의 동화처럼 재미 있게 잘 읽었답니다~ㅎㅎㅎ
그렇군요, 실하게 여물려면 빛이 없어야 된다는 건 처음 배웁니다.
아스라히, 어릴적 외갓댁 얘기 같이
정겹고 포근하여옵니다~
올리신 수고, 감사합니다.
댓글
2009.09.30 16:15:23 (*.127.216.133)
송내안골
조금만 참으면 어둠에서 벗어나겠지요 고맙습니다 늘 행복 하소서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0166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092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7646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8229  
3812 인터넷 용어 - 제대로 알고 씁시다.(펌) 16
오작교
2007-08-12 19856 877
3811 추석명절 잘보내세요
들꽃향기
2009-10-02 1134 1
3810 추석 1
백합
2009-10-02 1022 1
3809 우리동네 맷돼지 사건
송내안골
2009-09-30 1508 1
3808 * 건강하게 늙어가기 4
Ador
2009-09-29 1217 2
3807 * 중국 정주와 서안 관광기 (펌) 7
Ador
2009-09-24 1334 3
어둠이 깔리면 암흑천지인 우리마을 5
송내안골
2009-09-23 1210 1
3805 가을 전어 드세요 4
새매기뜰
2009-09-20 2777  
3804 우리는 마음의 친구 6
말코
2009-09-20 1287  
3803 가슴에 남는글 3
장길산
2009-09-17 1313 2
3802 당신은 놓치기 싫은 인연입니다 1
장길산
2009-09-05 1229 7
3801 * 타미플루 특허, 강제 실시를 주저하는 정부..... 1
Ador
2009-09-02 1135 11
3800 마음에 부자가 따로 있나요 2
송내안골
2009-09-01 1240 8
3799 내가사는 시골 마을의 하루 5
송내안골
2009-08-30 1225 11
3798 * 가을이 어느새 성큼 다가오고 있다 2
송내안골
2009-08-28 1140 6
3797 ◇인도야화◇ 생과 사가 만나는 강 7
오미숙
2009-08-26 1295 16
3796 그때 그시절 4
물소리
2009-08-22 1227 9
3795 아주 요긴한 생활정보 5
별빛사이
2009-08-21 1229 12
3794 어떤 노파의 사랑 3
우먼
2009-08-21 1088 6
3793 큰 별이 지다!(謹弔) 3
새매기뜰
2009-08-19 1142 1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