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율곡의 10만 양병론(강원도 version)
  
    율곡의 양병10만론
    "전하!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가지고 하마(벌써) 서구문물을 받아들여 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막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 가지고 뭔 조총이란걸 맹글었는데(만들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 덩거리하고 재재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어 쏘며는, 거(거기에) 한번 걷어 들리면(걸려 들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게 날아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즉사고요, 눈까리(눈알)에 들어 걸리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때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 나와가지고(쏟아져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자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뎀비기 때문에, 만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도 안 돼요(어림도 없어요). 10만이 되야(10만 정도는 되어야) 돼요. 이기(이것을)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꺼예요). 그리고 자들(쟤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아주 순순히 이래 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우리도 아주 더 빡시게 나가고 이래서 뭐 막 대포도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 그래면(안 그러면) 우리가 잡아 멕헤요(먹혀요)."
    십만양병 상소문(上疏文) 전하,먼저 돈수백배하고 병조판서 이율곡 감히 전하께 아뢰나이다. 송구하오나 지금 나라는 민심이 정부를 떠나고 치안이 허술해 백성들의 삶이 날로 비폐 해지고 있나이다. 아무리 국가에서 지원을 한다지만 사후약방문격이오니 정책을 바꿨으면 합니다. 또 저 멀리 섬나라 왜에서는 막부를 통일하고 세력이 강해지고 있사오니 머지않아 우리 조선을 쳐들어 올지 모르옵나이다. 이에 대비해 간청하오니 지금부터 약 군 10만을 양성하여 수도에는 2만 각 도에는 1만을 배치해 왜의 침입을 대비하소서. 왜군은 전에 태종대왕께서의 대마도 정벌 때의 왜군이 아니라 나날로 강성해진 왜군이오니 대비를 안하시면 국토가 황폐해 질수 있나이다. 다시 한번 청하오니 전하, 부디 이 신하의 말을 들어 주시옵소서.
    
    병조판서 이율곡
     
    전하, 머시 어쨋꺼나, 대그빡을 맨 땅에다 허벌라게 찍음시로 절허는 병조판서 이율곡이
    충심어린 맴으로다가 전하께 말씸드리고 잡픈게 있어서 요로코롬 상소를 올려분디 나가
    애징간허먼 이러지 안아라우.
    솔찬히 껄쩍지근하오나 시방 나라가 말이라우 워쩌케 대불라고 근지 빅성들이 정부를 신찬허니 
    생각해불고 나라가 아조 콩까리가 디야불기 일보직전으로 빅성들이 살기에 참말로 옹삭허고 
    쌔빠지게 고생만 디져라고 허고 있응께 신으 맴이 진짜로 짠하고도 거시기해부옵니다. 
    암씨리 나라서 빅성들 조까 믹여살려 볼라고 지원을 헌다지만 디진 아들자석 꼰데기 맨지는 격잉께 
    소양이 한태기도 없서붑니다. 긍께 정책을 한번 바꽈부렀으면 어찐가 하옵니다.
    글고 또 말이어라, 쩌그 저 멀리 섬놈 쪽발이덜이 막부를 합차불고 심이 쎄지고 있응께로
    얼마 안가서 요것덜이 우리 조선을 거시기헌다고 지랄헐지도 몰르옵니다. 긍께 요것을 
    미리 방비허는 차원으로다가 간절히 청하오니 시방부텀 십만명으 군사를 키워가꼬 한양으다가 2만, 
    각 도에따가는 1만을 숭거나서 침입에 대비해부소서.
    왜군은 옛날 쩌참판으 태종대왕께서 대마도를 기양 확 쓸어버릴 때으 왜군으로 생각해
    불먼 영금봐부요. 갈수록 지그덜이 대그빡이 조까 컸다고 말을 막 묵어버리는 징헌 놈잉께
    미리 대비를 안해불먼 언젠가는 일나붑니다.
    전하, 전하으 귀구녕이 안맥혔으먼 참말로 신으 말조까 들어주시랑께요.
     
    병조판서 이율곡
    (*후기 : 전하으 귀구녕이 맥해부렀는갑서야.무신 말을 허먼 맨 묵어분께 머가 되겄어?)
    
                     
    
    
댓글
2011.09.25 20:52:16 (*.206.14.63)
여명

ㅋㅋㅋ 재미난 버전 입니다.ㅎㅎ

댓글
2011.09.25 23:20:33 (*.36.80.227)
고이민현

강릉에서 4년여동안 살았던 기억을하니

강원도 사투리가 더욱 실감이 나서 저도

한참 웃어 봤어요.

댓글
2011.09.26 07:45:19 (*.137.28.37)
데보라
profile

ㅎㅎㅎ...전 뭔소린지는 잘 못알아 듣겠지만

강원도 사투리가 참 잼있네요

옛날에 대학 다닐때

충청도 단양에 살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곳 말씨와 좀 비슷하네요

 

암튼 잘 듣고 갑니다

고마워용~....

댓글
2011.09.26 09:04:31 (*.36.80.227)
고이민현

이해 하기 쉽도록 괄호안에 표준말을 표기 했고요,

충북,경북,함남 등 강원도와 접한 지방은 사투리를

비슷하게 쓰게 되지요.

아마 그래서 충북에서도 강원도와 인접한 지방에서는

비슷한 발음을 할겁니다.

 

댓글
2011.09.26 20:02:52 (*.139.127.135)
고운초롱

ㅋㅋㅋ

하이고 나의배얌~ㅎ

댓글
2011.09.28 08:31:29 (*.36.80.227)
고이민현

뭔 말인지 아라 드러숫까?

나는 당최 뭔 마린지.......ㅋㅋㅋ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3362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091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0829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1439  
4392 그러려니 하고 살자 4 file
고이민현
2013-04-10 2049  
4391 까불고 있어 1 file
오작교
2013-04-02 1426  
4390 아버지의 약속 2 file
바람과해
2013-03-04 1449  
4389 아이고 우짜꼬....^^* 4 file
데보라
2013-03-02 1543  
4388 소개팅에서 있었던 일....(고전 유머) 3 file
데보라
2013-03-02 1605  
4387 봄은 기쁨이고 나눔이다 1 file
데보라
2013-03-02 1402  
4386 결혼 前과 後 4
고이민현
2013-02-17 1684  
4385 남자의 인생에는.....
데보라
2013-02-09 1444  
4384 여자가 남자보다 고급 제품이다.
데보라
2013-02-09 1554  
4383 행복한 설 명절 되세요.
고등어
2013-02-08 1385  
4382 웃고 삽시다 file
오작교
2013-02-05 1584  
4381 웃고 삽시다 1
오작교
2013-02-04 1543  
4380 한 사람을 사모하나 봅니다 - 허 순 성 3
Jango
2013-01-18 1539  
4379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정호성 4
고이민현
2013-01-17 1751  
4378 멋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5 file
데보라
2013-01-16 3884  
4377 희망을 담았습니다 3 file
데보라
2013-01-16 1592  
4376 미국인들이 뽑은 죽기 전에 봐야할 영화 6 file
오작교
2013-01-09 1655  
4375 쿡 쿡 쿡/.....^^* 7
데보라
2013-01-04 1788  
4374 여인에게 회초리 맞은 선비 이야기
바람과해
2013-01-03 1702  
4373 2013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 file
바닷가
2013-01-01 1481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