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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7 11:17:16 (*.47.131.231)
2154

지금이 그때라네

 

숨이 막힐 정도로 햇볕이 따갑고 더운 여름 날,
용스님이 대나무 작대기를 들고 표고버섯을 말리고 있었다 .

 

허리가 굽은 연로한 용스님이 땀방울을 뚝뚝 흘리면서 버섯을
뒤집고 있는 모습을 본 어떤 스님이 안쓰럽게 여겨서 물었다 .

 

"어째서 젊은 사람을 시키지 않고 그 힘든 일을 손수하십니까?"
"남을 시키는 것은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지."

 

"스님의 말씀이 옳습니다만,
이렇게 꼭 햇볕이 따가운 날 해야 합니까?"

 

"날이 더운 건 나도 아네.허나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표고버섯을 말릴 수 있단 말인가?"


인환스님(동국대 명예교수)

 

매화마을.jpg


공존

 

세상일에는 늘 한 가지 문제에 여러 대답이 생깁니다 .

 

불 한 가지를 두고도
사람은 불로 보지만,
불고기들은 자기 집으로 보고,
천상 세계에서는 유리로 보고,
아귀는 불로 본다고 합니다 .

 

놓인 상황에 따라 한 가지 사불도
서로 다르게 평가됩니다 .

세계는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견해로 어울려 있습니다 .
부조화 속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

 

황다연(시인)

 

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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