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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물소리
2012.05.10 23:20:00 (*.43.126.99)
1967

 

 

 

 

 

 

깨꼼 발 방아치기 생각해봐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숨바꼭질 
내 발은 그렇게 컷는데  
 
닭싸움 말타기 도독놈 잡기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녔어  
 
산곡 넝쿨 벌거숭이 물장구 해가는줄 모르고 
별이 저리 내리고 삽작 개도 잠이들면 
울타리옆 묻어놓은 무 고구마 우적 깨물고  
 
이불 하나 발여럿 서로 밀고 자리 차지하면서 
웃목 요강 넘어뜨리고 웃풍 움츠린 어깨 그렇게 쉬곤 했어  
  
수제비 옥수수깡 허기져도 
밭이랑 들판질러 계절마다 먹거리 찿아 달음박질 뛰던 발  
 
 
펌프물에 철벅 닦으면 세상 부럽지 않았던 
그 발을 지금 만져봐  
 
깨끗한 양말 비싼신발 감추어진 
그 추억 밟던 예쁜 발

댓글
2012.05.11 11:20:29 (*.107.240.71)
오작교

저 어여쁜 발은 물소리님의 발인가요?

물소리님께서 오시니 오랜만에 이 자게방이 활기가 넘칩니다.

 

좋은 글 마음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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