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아내의 넋두리 열두 구절

고이민현 2550

0

8
 
      ♠ 아내의 넋두리 열두 구절 ♠ 
  
  
 
 1. 우리엄마 나 낳을적에 서 말 서 되 피를 쏟고
    우리엄마 나 기를적에 여덟 섬 너 말 흰젖 먹였네
 
 2. 혹시나 병이 들까 배고플까  가슴 조이며
    젖가슴에 손을 데워 金枝玉葉으로 나 길렀네  
 
 3. 우리엄마 나 잉태할 때  먹구렁이 태몽 꾸었나봐
    저 능구렁이 같이 능글맞은 사내에게 낚였네
 
 4. 맨발로도 못따라갈 이 세상인데
    양주 폭탄주 다 퍼마시고 담장밖 꽃도 넘보았네
 
 5. 쌀 한 됫박 사려고 구걸하듯 손내밀 때, 
    좋은 인상 뻔데기 되니 벌린 손 부끄러워 
    빈손으로 돌아 왔네
 
 6. 세상물정 몰랐어도 사내 품은 그리웠는지
    달덩이 같은 아들 낳고 양귀비 같은 딸을 낳아 
    보람 있었네
 
 7. 아비 거둥 닮을까 봐 온갖 시련 겪으면서
    능글맞은 것이야 두고라도 주색껍질 벗기만을 
    소원 했었네
 
 8. 내 팔자 탓하며 악착같이 살았더니 세월이 약이되어
    주색껍질 허물 벗고 이제서야 조강지처 알아 주네
 
 9. 애비 눈치보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 덕 좀 보려 하였더니
    장가가고 시집가서 제 잘난 멋으로 살려하네
 
10. 늙으막에 지난 세월 회상하며 오순도순 살려는데
    海狗 같던 그 정력 어디에다 쏟았는지 쌀쌀맞게 돌아눕네
 
11. 늙어지면 등 긁어 줄 사람 부부 밖에 없다기에
    선심 써서 긁어주려다 구박받던 생각이 나서 
    오르던 손 내려 오네
 
12. 숱한 고생하면서도 모아 둔 비자금을 주려다가
    전에 있던 그 버릇이 또 도질까 봐 떨리는 손 
    망설여 지네.  
                               - 죽암 장석대 -
 
신고공유스크랩
8
여명 2012.05.23. 18:30

 아내의 넋두리....

여인의 행로 같은 글을 읽습니다.

고이민현 글쓴이 2012.05.24. 08:09
여명

우리 어머니들의 자화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작교 2012.05.23. 21:37

에구구.

이쁜천사가 나에게 하는 소리는 아닌지

두리번 두리번...

고이민현 글쓴이 2012.05.24. 08:11
오작교

뭔가 마음에 찔리는게 있는가 보죠?

자수하여 광명 찾으시길.......ㅋㅋㅋ

고이민현 글쓴이 2012.05.28. 06:26
이주사

漢字로 李酒師인지 李酒士인지 궁금....ㅋㅋㅋ

홈에서 자주 뵈니 반갑네요.

이주사 2012.05.28. 15:44
고이민현

걍  한글로  이주사 입니다 ^^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은  이인수이구요

임진년  10월에 태여났습니다  ^^

고이민현 글쓴이 2012.05.30. 08:37
이주사

몇번째 임진년 10월인지요?

전 6번째 기묘생 7월인데요....ㅎㅎㅎ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63410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7522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191971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192950 0
4313
normal
데보라 12.06.20.00:51 2499 0
4312
file
데보라 12.06.20.00:44 2189 0
4311
normal
데보라 12.06.14.01:07 1977 0
4310
file
바람과해 12.06.11.07:18 2418 0
4309
file
데보라 12.06.11.00:06 2274 0
4308
normal
고이민현 12.06.05.21:31 2575 0
4307
file
바람과해 12.05.28.16:56 2482 0
4306
normal
여명 12.05.24.11:00 5039 0
4305
normal
여명 12.05.23.21:21 2537 0
normal
고이민현 12.05.23.18:11 2550 0
4303
normal
여명 12.05.22.17:07 2720 0
4302
normal
데보라 12.05.20.00:24 2476 0
4301
normal
데보라 12.05.19.23:10 2554 0
4300
normal
1
물소리 12.05.10.23:20 2348 0
4299
normal
데보라 12.05.06.02:16 2383 0
4298
file
데보라 12.05.06.02:07 2317 0
4297
normal
바람과해 12.05.05.14:41 2198 0
4296
normal
바람과해 12.05.02.05:45 2583 0
4295
file
쇼냐 12.04.27.11:17 2609 0
4294
file
쇼냐 12.04.26.11:00 275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