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3.06.05 06:30:10 (*.156.206.13)
1254

제목 : 남편을 살린 불빛

 

 동해안에 위치한 작은 어촌, 열 척의 크고 작은 어선이
고기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 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날씨가 변하더니 폭풍이 불어왔다.
날은 어두워지고 파도는 거세어지는데 어선은 한 척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였다. "불이야! 불!" 해변의 외딴 곳에 지어진
오두막 한 채에 불이 났다. 하지만 힘센 장정들은 모두 고기를
잡으러 나가고 집 안에는 여자들만 남아 있어 세찬 바람에
타오르는 불길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저 멍하니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만 보았다.


 악몽 같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다.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게
게이고 바다에 나갔던 어부들도 하나 둘 무사히 돌아왔다.

 밤새 걱정했던 가족들 은 모두 기쁨으로 어부들을 맞았다. 그러나 오직
한 집, 어젯밤 화재가 났던 집의 아내만은 울먹이면서 남편의 품에
안겼다.

 "여보! 우리는 망했어요. 으흐흑..." 아내가 울자 배에서
막 내린 남편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어젯밤 우리 집이 불에
타서 잿더미로 변했어요."


 그러나 아내의 말을 들은 남편은 전혀 놀라는 기색도 없이 뭔가
깊은 생각에 빠지더니 빙그레 웃으며 아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괜찮소, 우리 집에 불이 나게 한 것을 하늘에 감사합시다."


"아니, 감사를 하다니오?"

아내는 남편의 얼굴을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젯밤 우리 어선이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칠혹 같은
어둠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떠돌아 다닐때 항구쪽으로 길을 잡아 준
불빛이 있었다오.

 

바로 불에 활활 타고 있는 우리 집이었지."

 

profile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7405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4768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10153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102119  
4512 도자기와 명언 1
청풍명월
2013-12-06 2235  
4511 잃어버린 세가지 2
청풍명월
2013-12-05 1813  
4510 황진이 실제 얼굴 4 file
청풍명월
2013-12-04 9022  
4509 결혼반지는 네 번째 손가락에 낍니다.. 2 file
바람과해
2013-12-04 1813  
4508 부 부 1 file
청풍명월
2013-12-03 1758  
4507 놀라운 하모니카 연주 3
청풍명월
2013-12-03 1839  
4506 놓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손 2 file
尹敏淑
2013-12-01 1943  
4505 God Bless / Happy Thanksgiving Day~.... 5
데보라
2013-11-27 1839  
4504 한번 읽어볼만한글 3
귀비
2013-11-13 1870  
4503 가을햇살 2 file
尹敏淑
2013-11-12 1900  
4502 소중함 1
바람과해
2013-11-09 1677  
4501 너에게 2 file
尹敏淑
2013-11-06 1775  
4500 우생마사(牛生馬死)의 교훈 2
바람과해
2013-11-03 2086  
4499 행복한 사람 1
바람과해
2013-10-31 1692  
4498 나이가 들어 멋진 여자 6
데보라
2013-10-31 2207  
4497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청춘 2
청풍명월
2013-10-28 1980  
4496 솔개의 선택 1
청풍명월
2013-10-27 1693  
4495 쉬어가는 길목에서 1
청풍명월
2013-10-27 1665  
4494 이땅에 태여나서 / 정주영 1
청풍명월
2013-10-26 1794  
4493 思 에 숨겨진 지혜 1
청풍명월
2013-10-26 1533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