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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4,852
2014.01.03 16:48:46 (*.216.0.252)
2289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한용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바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이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는
바로 볼수가 없을 만치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겠습니다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도
야속한 듯하지만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는
아프겠습니다

 

오늘도 다녀가신 님 행복하세요.

 

 

 

 

댓글
2014.01.04 10:05:34 (*.62.203.33)
여명

여학교 시절부터 좋아한 한용운님의시를


즐겨읽습니다

딸아이 안과검진 기다리며 음미 합니다

님의  얼굴을~~~~

댓글
2014.01.05 02:46:46 (*.125.111.176)
청풍명월

여명 자매님이 좋아 하시는 한용운님의

시 라니 다행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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