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수 4,852
2014.01.06 23:40:50 (*.219.170.101)
1753

 

바글대던 국밥 집에 사람이 뜸해지는 시간

주인이 한숨을 돌리며

신문을 뒤적이고 있을 때

한 할머니와 땟국 물이 흐르는 소년이 들어왔습니다.

 

저 국밥 하나가 얼마나 하는지...

할머니는 엉거주춤 앉으신 채로

국밥 하나를 시키셨습니다.

 

할머니는 하나 시킨 국밥을

소년에게로 밀어 놓으셨습니다.

소년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정말 점심 드셨죠?

그럼..

할머니가 깍두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는 동안

소년은 국밥 하나를 다 먹어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인이

두 사람에게 다가갔습니다.

할머니 오늘 운이 참 좋으십니다.

할머니가 우리 집에 100번째 손님이세요.

 

주인은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한달 남짓 지난 어느 날,

소년이 국밥 집 길 건너에 쭈그리고 앉아

무엇인가 헤아리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창 밖을 보던 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소년은 국밥 집에 손님이 들어갈 때 마다

동그라미 안에 돌을 던져 넣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도

쉰 개를 넘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주인은

단골집과 친구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바쁜가? 무슨 일은...

안 바쁘면 국밥 하나 먹고 가라고..

오늘은 공짜라네..

 

그렇게 주인이 동네방네 전화를 돌리자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여든 하나. 여든 둘. .여든 셋...

소년의 셈이 빨라 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흔 아홉 개의 돌멩이가

동그라미 속에 들어갔을 때

소년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국밥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할머니 이번엔 내가 사드리는 거야

진짜로 100번째 손님이 된 할머니는

국밥을 내려 받고 소년은 할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깍두기만 오물거렸습니다.

 

저 아이도 한 그릇 줄까요?

~ 지금 저 아이는 먹지도 않고

배부른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지 않소..

 

후륵후륵 국밥을 맛있게 먹던 할머니가

좀 남겨주랴? 라고 말을 꺼냈을 때

소년은 배를 앞으로 쑥 내밀고 말했습니다 .

 

아니.. 난 배불러 이거

댓글
2014.01.09 21:13:26 (*.101.18.47)
청풍명월

위 물이 맑아야  아래물도 맑다는말  맛는말인것

같군요  할머니가 한대로  손자도 해서 할머니가

국밥을 자시게 했다는 감동 이야기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file
오작교
2022-04-26 69634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file
오작교
2014-12-04 80395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file
오작교
2014-01-22 97105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2013-06-27 97706  
4572 세상에 보기드문 마음이 넓은 시어머니 2
청풍명월
2014-01-13 1864  
4571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2
청풍명월
2014-01-13 1819  
4570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 -----모윤숙 1
청풍명월
2014-01-12 1900  
4569 세계 아이큐 1위 한국인 1
바람과해
2014-01-12 2061  
4568 새해 희망 열여섯 메세지 2
청풍명월
2014-01-11 1885  
4567 고독을 위한 의자----이해인 2
청풍명월
2014-01-11 1836  
4566 인연의 잎사귀 ------이해인 1
청풍명월
2014-01-11 1996  
4565 어느 남편의 일기 2
청풍명월
2014-01-09 1764  
4564 여운이 있는 좋은 사람 1
청풍명월
2014-01-09 1787  
4563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1
청풍명월
2014-01-08 1717  
4562 아들에게 쓴 어느 어머니의 글 6 file
청풍명월
2014-01-07 2038  
4561 CNN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10가지" 선정
바람과해
2014-01-07 1861  
할머니와 어린이의 감동 이야기 1
청풍명월
2014-01-06 1753  
4559 소크라테스의 악처 1
청풍명월
2014-01-06 1774  
4558 --어느 도둑 이야기--- 1
청풍명월
2014-01-06 1651  
4557 還鄕/休靜(西山大師) 2
고이민현
2014-01-06 2080  
4556 2014년 새해 덕담 메일 1
청풍명월
2014-01-06 1767  
4555 아직도 알 수 없는 아버지 마음 2
바람과해
2014-01-05 1769  
4554 우리는 참좋은 만남 입니다 1
청풍명월
2014-01-05 1828  
4553 좋은 인연 아름다운 삶 1
청풍명월
2014-01-05 1758  

로그인